동계올림픽 등 여러 컬링 경기에서 남다른 바지 패션을 선보여 주목받던 노르웨이 컬링 남자 대표팀이 이번 동계 올림픽에선 달라진 모습을 내보였다. 바지가 눈에 띄게 평범해진 것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0일(한국 시간) 노르웨이 컬링 남자 대표팀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첫 경기에서 평범한 진청색 바지를 입고 나왔다면서 동계올림픽의 유쾌한 전통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노르웨이 팀 패션의 변화가 형형색색의 바지 패션을 창시해 주도했던 팀의 주장 토마스 울스루(50)가 은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울스루는 노르웨이를 대표해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 대회 등 3차례 연속으로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다.
울스루가 이끄는 팀은 과거 여러 대회에서 형형색색의 다채로운 바지를 입고 나와,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노르웨이 국기를 활용하거나, 다양한 모양을 활용한 패턴을 배치하는가 하면, 대회 기간에 밸런타인데이 기념일이 있었던 평창 올림픽 때는 분홍색 하트 무늬를 바지에 새기기도 했다.
세계컬링연맹은 울스루 팀이 은퇴한 2019년 SNS에 울르수 팀이 패션으로 컬링 발전에 이바지한 점을 높이 평가해 이 팀의 헌신을 ‘바지’(The Pants)라는 두 단어로 압축해 표현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에는 ‘노르웨이 올림픽 컬링팀 바지’라는 계정도 있다. 45만 명이 팔로우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가디언은 팬들이 울스루가 은퇴한 후에도 노르웨이 대표팀이 화려한 바지 전통을 이어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천현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