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옵션만기일인 10일 외국인의 주도 하에 소폭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8포인트(0.11%) 오른 2771.93에 마감됐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8377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5383억원, 개인은 3117억원씩 각각 팔아치웠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에 대한 관망세가 커지며 상승폭이 제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닥지수는 게임, 2차전지 관련주 하락에 따라 하방 압력이 확대됐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85포인트(1.63%) 내린 895.68에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6.5원)과 같은 1196.5원에 문을 닫았다.
1. LG화학 [051910]
증권가에서 목표가를 줄하향하며 한동안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LG화학이 8%대 급등세를 보였다. LG화학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8.36%(5만1000원) 오른 66만1000원을 기록했다. LG화학 우선주도 6.23% 상승했다.
최근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히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8일 지난해 매출액은 42조6547억원, 영업이익은 5조25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규모로, 2020년보다 각각 41.9%, 178% 급증했다.
다만 증권가가 전망하는 올해 실적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LG화학 목표주가를 98만원에서 94만원으로 내렸다. 화학 제품 스프레드(마진) 축소 폭이 예상보다 크다며 실적 조정을 예상했다. 다만 현재 주가는 LG에너지솔루션 지분 가치를 73% 할인한 수준으로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 평가했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전날 105만원에서 91만원으로 23% 가까이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
2. 아모레퍼시픽 [090430]
아모레퍼시픽이 실적 개선 기대감 속에 전날보다 9.17% 오른 17만85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지난달 27일 14만원대까지 떨어진 이후 빠르게 낙폭을 만회 중이다. 17만원을 웃돈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전날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3562억원으로 전년 대비 136.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과 순이익은 5조3261억원, 순이익은 2920억원이다. 전년보다 각각 8%, 1224.3% 늘어났다.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자 증권가에서도 목표주가를 조정하고 나섰다. 디지털 전환과 브랜드 강화를 통해 국내외 체질을 개선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시장 부진과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한 실적 실망감에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다. 이에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춰 잡기도 했다. 지난해 내림세를 보이던 주가는 지난달에는 14만9500원(종가 기준)까지 밀리며 작년 고점인 29만7000원(5월 26일)의 반 토막 수준까지 떨어졌다.
유안타증권은 아모레퍼시픽 목표주가를 16만5000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했다. KB증권은 17만원에서 20만5000원으로, 메리츠증권은 17만원에서 19만원으로 상향했다. 이중 가장 높은 점수를 준 KB증권은 “지난 2년간 단행한 구조조정 효과에 힘입어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구조조정의 마지막 구간을 지나고 있어 상반기 영업이익은 33% 감소할 전망이지만, 하반기부터는 연결 영업이익의 성장세 전환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3. 엠브레인 [169330]
엠브레인이 무상증자 소식에 가격제한폭(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엠브레인은 코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29.63%(2640원) 오른 1만1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마케팅 리서치 전문 회사인 엠브레인은 제품·서비스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후 자료화된 결과물을 클라이언트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엠브레인은 전날 장 마감 후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100% 무상증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무상증자로 발행되는 주식은 총 896만8459주다. 증자 후 총발행 주식 수는 1793만6918주로 증가한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다음 달 17일이다.
일반적으로 무상증자는 주가에 호재로 인식된다. 유통주식 수가 늘어나면서 주식 유동성이 증가한다. 보통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에는 신주가 배정되지 않아 작게나마 주주들의 지분율이 늘어난다. 신주를 발행하는 재원인 이익잉여금이나 주식발행초과금이 자본금으로 묶여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효과도 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여의도 산책. [3분 국내주식]은 동학 개미의 시선으로 국내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루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