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의 ‘아이언맨 헬멧’, 베이징에서 사라진 이유

입력 2022-02-10 15:41
윤성빈이 10일 중국 베이징 옌칭의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2차 시기에서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성빈(강원도청)은 10일 중국 베이징 옌칭의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스켈레톤 경기 1·2차 시기에 출격했다.

경기에서 윤성빈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규정에 맞춰 트레이드 마크나 다름없는 아이언맨 헬멧 대신 평범한 검은색 헬멧을 쓰고 나왔다.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IOC는 올림픽과 관련 없는 상표나 로고, 회사 디자인 등 상징적인 표식이 경기장에서 노출되는 것을 금지하는데, 이 부분에 저촉돼 윤성빈이 아이언맨 헬멧을 쓸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올림픽과 관련 없는 상표의 노출을 금지하는 IOC 규정은 평창올림픽 때도 존재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윤성빈이 ‘홈 플레이어’였기 때문에 IOC가 규정을 탄력적으로 적용돼 아이언맨 헬맷을 착용할 수 있었다.

대표팀은 이런 상황을 대비해 여분의 헬멧을 준비해뒀고, 윤성빈은 규정에 저촉되는 부분 없이 슬라이딩을 소화할 수 있었다.

한국 스켈레톤 대표 윤성빈 선수가 15일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1차 경기에서 힘차게 출발을 하고 있다. 국민일보.

윤성빈은 약 8년 전부터 아이언맨 헬멧을 쓰고 각종 국제대회를 소화했다.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도 아이언맨 헬멧을 쓰고 금메달을 거머쥐며 ‘아이언맨’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윤성빈은 2차 시기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쓰던 것을 못 쓴다고 하니까 기분이 좋을 수는 없었다. 8년 만에 아이언맨 헬멧을 못 썼다. 어색했다”고 말했다.

윤성빈은 이날 1·2차 시기 합계 2분02초43의 기록으로 12위에 자리했다. 최종 순위가 결정될 3차와 4차 시기 경기는 11일(한국시간) 오후 8시20분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천현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