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독수리, 대전 갑천에서 처음으로 확인

입력 2022-02-10 15:22
대전환경운동연합이 전날 대전 갑천인근에서 발견한 독수리. 대전환경운동연합 제공

대전 갑천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독수리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전날 갑천 모니터링을 통해 신구교 인근에서 비행 중인 독수리 15개체를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독수리는 과거 자연환경조사와 대전환경운동연합의 조류 모니터링에서도 확인된 적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에서 발견된 것은 최초다.

확인된 15개체는 별다른 먹이활동을 하지 않은 채 선회비행을 하다 대청호 방향으로 이동 했다.

천연기념물 제243-1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독수리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도 준위협(Near Threatened) 종으로 지정한 국제보호조류다.

겨울철 하천과 하구 해안을 찾아 죽은 동물의 사체를 먹기 때문에 먹이사슬 최상위 포식자가 아닌 분해자 역할을 맡는다.

독수리는 주로 몽골지역에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바위에 둥지를 튼다. 우리나라에서 월동하는 개체 수는 약 1700개체로 매년 경기도 파주·강원도 고성 등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월동한다.

대전·세종 지역에서는 매년 세종시 합강리를 중심으로 월동하는 개체 20~30마리가 확인된다. 이번에 확인된 독수리 역시 합강리에서 월동하는 개체가 잠시 들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환경운동연합은 설명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향후 대전지역의 3대 하천을 중심으로 생태복원을 실시해 서식처 복원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며 “안정적인 생태계가 조성된다면 독수리가 대전지역을 먹이터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