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경찰에 몸담아 집회·시위를 막아왔던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이 이틀 연속 1인 시위에 나섰다. 포항을 소재로 한 포스코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서울로 일부 이전을 준비하는 것에 반대하면서다.
이 시장은 10일 아침 출근 시간대에 서울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포스코 지주사 전환과 관련해 항의하는 시위를 했다. 그는 ‘지방소멸 방치하는 정부는 각성하라’, ‘포스코지주사·기술연구원 서울설치 반대’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 시장을 포함한 시측에서는 포스코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지주사(포스코홀딩스) 본사와 미래기술연구원을 서울과 수도권에 설립하려는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다. 투자 축소, 인력 유출, 세수 감소 우려 등 지방이 죽는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시위 이후에 포스코와 관련한 문제에 정부가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하는 건의문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이후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만나 포스코 지주사와 기술연구원의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문제점과 시민 요구사항을 설명하고 포항에 이를 설립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비수도권 법인세율을 낮게 적용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경찰대 1기로 졸업후 서울지방경찰청장, 해양경찰청장을 지낸 이 시장은 오랫동안 경찰에 근무하면서 주로 시위를 막는 역할을 해온 바 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