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막던 경찰 출신 포항시장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 왜?

입력 2022-02-10 15:15
10일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이 포스코 지주사 본사 서울 설립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오랫동안 경찰에 몸담아 집회·시위를 막아왔던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이 이틀 연속 1인 시위에 나섰다. 포항을 소재로 한 포스코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서울로 일부 이전을 준비하는 것에 반대하면서다.

이 시장은 10일 아침 출근 시간대에 서울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포스코 지주사 전환과 관련해 항의하는 시위를 했다. 그는 ‘지방소멸 방치하는 정부는 각성하라’, ‘포스코지주사·기술연구원 서울설치 반대’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 시장을 포함한 시측에서는 포스코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지주사(포스코홀딩스) 본사와 미래기술연구원을 서울과 수도권에 설립하려는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다. 투자 축소, 인력 유출, 세수 감소 우려 등 지방이 죽는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시위 이후에 포스코와 관련한 문제에 정부가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하는 건의문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이후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만나 포스코 지주사와 기술연구원의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문제점과 시민 요구사항을 설명하고 포항에 이를 설립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비수도권 법인세율을 낮게 적용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경찰대 1기로 졸업후 서울지방경찰청장, 해양경찰청장을 지낸 이 시장은 오랫동안 경찰에 근무하면서 주로 시위를 막는 역할을 해온 바 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