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희생자 발굴유해 5구가 74년 만에 유가족의 품에 안겼다.
제주도는 10일 오전 제주4·3평화공원 평화교육센터에서 4·3희생자 5명에 대한 신원확인 결과 보고회를 열었다.
보고회에선 이승덕 서울대 법의학연구소 교수가 신원확인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하고 신원확인 유해 5구를 유가족에게 인계했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지난해까지 제주국제공항 등지에서 발굴한 유해에 대해 차세대 염기서열분석을 진행해 유가족의 DNA와 대조하는 방법으로 5명의 신원을 알아냈다.
이날 아버지의 유해를 품에 안은 고(故) 김석삼 희생자의 자녀 김영숙씨는 “74년 만에 가족 곁으로 돌아오신 아버지가 너무 반갑다”며 “이곳에 편히 모시게 되어 작게 나마 자녀의 도리를 한 것 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제주 각지에서 발굴한 유해는 총 411구. 이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5명의 유해를 포함해 현재까지 총 138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남은 유해는 273구다.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은 추도사에서 “행방불명인의 명예회복과 유해를 찾는 일은 우리 모두의 책무”라며 “제주도는 아직 신원확인이 안 된 273분의 이름을 찾아 가족의 품으로 모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도는 올해 4·3희생자에 대한 유해 발굴과 발굴유해 유전자 감식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도외 행방불명인 신원확인을 위한 유가족 채혈도 새롭게 시행할 방침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