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6세도 안된 ‘베이징 최연소’ 발리예바 도핑 의혹

입력 2022-02-10 13:26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소속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가 지난 2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실내경기장에서 동계올림픽을 대비한 훈련을 하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베이징 동계올림픽 최연소 출전자이자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소속 ‘신성’ 카밀라 발리예바(16)가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만 16세에 이르지 않은 발리예바의 금지약물 투약 여부는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정보공개 보호 규정에 따라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0일(한국시간) 오후 2시 발리예바의 도핑 관련 브리핑을 예고했다. 다만 발리예바의 이름이 언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06년 4월 26일생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자 중 가장 어린 발리예바는 WADA 규정상 정보공개 보호 대상자에 해당한다. WADA는 미성년 선수의 도핑 규정 위반 사실을 공표하지 않는다.

징계도 가벼울 수 있다. 올림픽 관련 소식을 다루는 영국 인터넷매체 인사이드더게임즈는 발리예바에게 내려질 징계 수위에 대해 “16세 이상 선수보다 가벼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리예바는 어린 나이에도 최근 국제대회에서 선전해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지목됐다. 쇼트프로그램(90.45점), 프리스케이팅, 총점(272.71점)에서 모두 세계기록을 보유했다. 이미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끝난 피겨스케이팅 팀이벤트에서 여자 싱글 1위를 차지했고, 그 결과 ROC는 총점 74점으로 우승했다. 오는 15일 시작되는 피겨 여자 싱글에서 2관왕을 조준하고 있었다.

하지만 도핑 규정 위반에 발목을 잡힐 위기에 놓였다. 발리예바의 도핑 샘플에서 검출된 것으로 알려진 트리메타지딘은 협심증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로, 흥분 효과를 일으킨다. WADA는 트리메타지딘을 금지 약물로 지정했다.

러시아는 또 한 번의 도핑 스캔들에 휘말리게 됐다. 2015년 국가 차원에서 선수에게 금지약물을 투약한 사실이 드러나 IOC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서 퇴출됐다. 러시아 선수는 현재 ROC 소속의 개인 신분으로 출전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