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부동산 문제가 임기 내내 가장 무거운 짐이었다”며 재차 사과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현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비판하며 차별화를 시도하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거듭 고개를 숙이면서 이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연합뉴스 및 세계 7대 통신사와 합동으로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지 못한 점이 가장 아픈 일이 됐다”고 인정했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문제의 원인에 대해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유지돼 유동성이 크게 확대되며 돈이 부동산으로 급격히 몰렸다”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역대 어느 정부보다 많은 주택을 공급했지만, 수도권 집중화가 계속되고 1인 가구가 빠르게 증가해 주택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며 “주택 공급의 대규모 확대를 더 일찍 서둘러야 했다는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상황 반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정부는 부동산 문제를 최고의 민생 문제로 인식하고 투기 억제, 실수요자 보호, 공급확대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 노력으로 부동산 가격은 최근 확실한 하락세로 접어들었고, 주택 공급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사전 청약도 늘려가고 있다”며 “주거 안정을 위해 끝까지 노력해 부동산 문제가 다음 정부의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