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적폐수사가 정치보복? 교도소 갈 것 알고 그러나”

입력 2022-02-10 09:58 수정 2022-02-10 13:21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뉴시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0일 “청와대와 여당이 적폐 수사라는 말을 가지고 ‘정치 보복한다’고 하는 건 자해공갈 수준이 아닌가 싶다”고 쏘아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보복이라는 것은 권력을 잡은 사람이 이른바 적폐수사라는 이름으로 전임 정권에 대해 온갖 것을 뒤집어 수사를 하게 하고, 없는 죄도 뒤집어씌우려 노력하고, 정권을 담당했던 모든 사람을 수사 대상으로 하는 이런 정도를 말하는 것”이라며 여권의 반발이 과도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지금 지은 죄가 많다는 건지 또는 이제 수사를 하면 모두 교도소에 갈 것을 스스로가 알고 있는 건지 좀 그렇다”며 비꼬았다.

앞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지난 9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당선 후 문재인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여권에서는 반발이 이어졌다. 이재명 후보는 윤 후보의 인터뷰 발언에 대해 “매우 당황스럽고 유감을 표한다”며 “듣기에 따라서는 ‘정치 보복을 하겠다’ 이렇게 들릴 수 있는 말씀”이라고 언급했다. 이해찬 전 대표도 ‘이재명플러스’ 앱에 글을 올려 “어디 감히 문재인정부 적폐란 말을 입에 담는단 말이냐”며 분노를 표시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기자들을 향해 ‘부적절하고 불쾌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 같은 여권의 공세에 친문세력의 호응을 얻어 현재 답보 상태인 이 후보의 지지세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후보가 현재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만큼도 지지가 나오지 않는다. 특히 문 대통령에 대한 강한 애정이 있는 분들 중에 상당수가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이 후보가 그나마 우리 편이라는 걸 활용하기 위해서 이해찬 전 대표 같은 분들이 이제 스스로 오버해서 강하게 이걸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친문 세력에 대한 공갈”이라며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으면 문 대통령이 위험하다, 그러니까 이재명을 지지하러 가자’ 이렇게 지금 공갈을 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