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뿌리산업 스마트 생태계 조성 박차

입력 2022-02-10 09:57 수정 2022-02-10 09:59

광주시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뿌리산업 ‘스마트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조혁신을 통해 고부가가치 추구와 함께 뿌리산업 집적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뿌리산업은 금형, 주조, 용접, 표면·열처리 등 공정기술을 활용하는 기초산업이다. 나무뿌리처럼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으나 각종 산업제품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하지만 ‘3d 업종’으로 인식돼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왔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광주시는 “오는 2023년까지 143억 원을 들여 금형 관련 제조데이터, 각종 자료의 체계적 관리와 금형 설계 지능화 구축을 위한 ‘스마트 금형 제조데이터 활용 혁신기반 구축사업’을 벌인다”고 10일 밝혔다.

금형 설계시간을 줄이고 제품 불량률을 낮추기 위한 이 사업이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설계부터 생산까지 걸리는 기간이 크게 단축돼 제조 원가를 절감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지역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부족한 설계인력을 대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시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191억 원을 투입해 금형 기술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IoT 빅데이터 기반 금형 제작 가치사슬 혁신지원사업’을 펼쳤다. 그 결과 1910개 제품 8만5000건의 금형 제작데이터를 확보해 장비운영시스템 개발 등에 활용하게 됐다.

또 IoT, 빅데이터, ICT를 설계·제작 등의 전체 공정에도 적용해 지역 기업제품의 표준화를 지원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돕고 있다. 시는 올해도 해외 자재 공동구매와 물류 효율화 사업을 지원해 해당 기업에 직접적 도움을 주는 기업 친화 사업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장기적으로 표면처리와 금형 특화단지를 조성하는 등 뿌리산업 집적화로 지역경제의 체질개선을 도모하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광주지역 주력산업인 친환경자동차와 에너지 분야 등의 성장에 필요한 동력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제조업의 근간인 뿌리산업 육성을 위해 지난해 12월 ‘뿌리산업진흥과 첨단화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시행에 들어갔다. 뿌리산업 범위를 기존 금형·주조 등 금속 소재 6개 기반공정에서 플라스틱·세라믹 등을 소재로 한 사출·프레스·정밀가공·로봇·센서 등 8개 차세대 공정기능까지 포함해 대폭 확대했다.

손경종 광주시 인공지능산업국장은 “산학연 협력을 통해 지역 뿌리산업체의 강소기업화와 함께 고부가가치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