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5만명대를 기록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대유행이 본격화되면서 유행 규모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만4122명 늘어 누적 118만5361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전날(4만9567명) 대비 4555명 늘었고, 지난주 같은 요일(2만2906명)보다 약 2.4배 늘며 폭증했다.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2만7443명→3만6362명→3만8691명→3만5286명→3만6719명→4만9567명→5만4122명으로 2만명대에서 5만명대로 뛰어올랐다. 설 연휴 기간 대면 접촉과 이동 증가 영향이 본격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발생 환자는 5만4034명, 해외유입 사례는 88명이다. 국내 발생 확진자 중 서울 1만1873명, 경기 1만7738명, 인천 3990명 등 수도권에서만 3만3601명(62.2%)이 발생했다.
비수도권에서도 2만433명(37.8%)이 확진됐다. 부산 2630명, 대구 2328명, 광주 1422명, 대전 1447명, 울산 732명, 세종 272명, 강원 962명, 충북 1081명, 충남 1711명, 전북 1754명, 전남 1492명, 경북 1813명, 경남 2341명, 제주 448명 등이다.
위중증 환자는 282명으로 13일째 20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사망자는 20명 늘어 누적 6963명이 됐다. 누적 치명률은 0.59%로 전날보다 0.2% 포인트 낮아졌다.
전국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은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19.4%다. 심각했던 수도권 지역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은 20.4%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 서울에서 22.1%, 경기에서 22.4%, 인천에서 13.0%를 보였다. 정부가 지난해 12월부터 공공의료원과 국공립대 병원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입원 병상을 확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감염병전담병상 가동률은 46.2%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이다. 재택치료가 어려운 경증·무증상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의 가동률은 39.9%로 60% 정도의 여력을 보이고 있다.
재택치료자 수는 17만4177명으로 전날보다 6157명 늘었다.
정부는 전날 하루 5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면 코로나 환자를 일반병동에서 수용하는 내용을 담은 의료기관 업무연속성계획(BCP) 지침을 발표했다. 다만 5만명을 넘겼다고 일괄 전환되는 것이 아니라 의료기관별로 마련한 업무연속성계획에 따라 적용된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