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선수 “황대헌 쫓다보니 은메달…너무 빨랐다”

입력 2022-02-10 09:28 수정 2022-02-10 10:35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가운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황대헌의 왼쪽은 은메달 스티븐 뒤부아, 오른쪽은 동메달 세묜 옐리스트라토프. 연합뉴스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황대헌(강원도청)에 이어 결승선에 들어와 은메달을 따낸 캐나다 선수가 “한국 선수를 뒤따라 앞서 나갔고 좋은 성적으로 경기를 완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티븐 뒤부아(캐나다)는 9일(현지시간) 미국 CBS 인터뷰에서 “많은 스케이터와 함께 타다가 실수해 밀리면 기본적으로 끝”이라며 “나는 내가 앞쪽에 있어야 하고 보호받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가장 쉽게 앞으로 가는 길을 찾았고 한국 선수를 따라 은메달을 지켜냈다”고 했다.

그는 “초반에 이탈리아 선수(유리 콘포르톨라)가 치고 나가 경기가 빠르게 전개되면서 일종의 압박을 받았지만 앞으로 치고 나가고 싶지 않았다”며 “그러다 한국 선수(황대헌)가 뭔가를 준비하더니 속도를 내는 걸 봤다”고 경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황대헌이) 너무 빨리 달리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 적도 있었지만 ‘뭐 어떠냐’는 생각으로 따라갔고 2위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며 은메달을 얻어낸 과정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1500m 결승에서 황대헌은 2분09초219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레이스 초반 뒤쪽에 있던 황대헌은 결승선 9바퀴를 앞두고 아웃코스로 움직인 뒤 앞 선수들을 추월했고 이후 내내 1위로 역주했다.

스티븐 뒤부아는 황대헌을 따라가면서 2분9초254로 은메달을 따냈다. 동메달은 세묜 옐리스트라토프(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게 돌아갔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