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맞서 최전선에서 뛰는 경기도내 보건소 코로나19 대응 인력 10명 중 7명이 ‘현재 보건소 인력 규모로는 국내 코로나19 장기화 대응이 어렵다’고 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건소 대응 인력 거의 절반이 ‘즉각 도움이 필요한 고도 스트레스 상태’라고 호소했다.
경기도와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내용 중심의 ‘경기도 코로나19 심리방역을 위한 인식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현재 보건소 인력 규모로 국내 코로나19 장기화 대응이 가능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72.9%가 ‘어렵다’고 응답했다. ‘가능하다’는 8.9%에 그쳤다.
코로나19 장기화 대응 어려움의 요인으로는 ‘객관적인 업무량이 많다(86.8%)’ ‘시간 압박이 심하다(84.5%)’ ‘업무 내용의 잦은 변화로 불확실성이 크다(83.6%)’ ‘시간 외 요소로 인한 압박이 심하다(82.8%)’ 등을 호소했다.
특히 ‘즉각 도움이 필요한 고도 스트레스 상태’는 전체의 약 49%로 절반에 가까웠다.
직종별로는 간호직이 58.7%, 경력별로는 1년 이상 3년 미만이 52.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코로나19 대응 관련 불충분한 요소로는 단연 ‘스트레스에 대한 재난심리 대응·지지의 불충분(79.9%)’을 꼽았다.
이에 대한 개선 요구로 업무 분야는 ‘순환근무 주기 등 체계 정립(28.4%)’ ‘신체·정신 건강 영향 대응안(24.6%)’을, 보상 분야는 ‘경제적 보상보다 적절한 휴식 시간 보장(34.4%)’ ‘추가근무에 대한 적정한 인센티브 체계 마련(32.1%)’을, 기타 분야는 ‘전담 인력 육성(40.2%)’ ‘법 개정으로 대응 인력 기준·보상 명시(29.4%)’ 등을 각각 지적했다.
류영철 도 보건건강국장은 “이번 조사 결과로 보건소 코로나19 대응 요원이 장기간 격무에 시달리고 있으며, 정신건강상태가 상당히 나빠졌음을 확인했다”며 “최근 확진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보건소 직원들의 격무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문가 자문과 관련 부서와 협의를 통해 가능한 해결 방법을 찾아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18일부터 26일까지 도내 보건소 인력 517명을 대상으로 웹기반 설문으로 진행됐다.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4.3%p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