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울 때 디즈니플러스 웃었다 [3분 미국주식]

입력 2022-02-10 08:46 수정 2022-02-10 13:11
미국 콘텐츠 기업 월트디즈니의 대표 캐릭터인 미키마우스(왼쪽)와 미니마우스. AP뉴시스

미국 콘텐츠 기업 월트디즈니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의 구독자 증가와 테마파크 디즈니랜드의 매출 상승에 힘입어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미국 뉴욕 증권시장의 본장을 마감한 10일(한국시간) 애프터마켓에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미국 SNS 플랫폼 메타 플랫폼스는 실적 부진에 따른 하락세를 끊고 모처럼 반등했다.

1. 월트디즈니 [DIS]

월트디즈니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3.33%(4.75달러) 오른 147.23달러에 본장을 마쳤다. 상승률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애프터마켓에서 대폭 늘어났다. 오전 8시 현재 11.06%(15.76달러) 급등한 158.24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애프터마켓 마감 시간은 오전 10시다.

월트디즈니는 월스트리트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3% 늘어난 218억2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1.06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 전망치인 매출 209억1000만 달러, EPS 0.61달러를 상회하는 실적이다.

24억5000만 달러를 벌어들인 테마파크 영업이익도 실적에 포함됐다. 이는 월트디즈니만의 호재가 아니다.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을 시장에 불어넣을 수 있다. 월트디즈니는 “과거보다 더 많은 고객이 테마파크를 찾았고 호텔·크루즈 예약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가장 주목할 건 디즈니플러스의 구독자 증가다. 디즈니플러스의 총 가입자 수는 1억2980만명으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 전망치인 1억2575만명을 크게 웃돌았고, 지난해 3분기(1억1810만명)보다 10%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과 올해 1분기 암울한 전망으로 주가가 폭락한 넷플릭스와 대조되는 성적표를 받았다.

2. 우버 테크놀로지스 [UBER]

미국 택시·배달 플랫폼 기업 우버 테크놀로지스도 애프터마켓에서 개선된 실적을 발표하고 주가를 올렸다. 뉴욕증권거래소 본장에서 4.83%를 기록한 상승률은 시간 외 매매에서 오전 8시 현재 10.85%로 늘었다. 본장 마감 종가는 40.19달러, 애프터마켓에서 현재 거래가는 42.5달러다.

우버는 본장을 마감한 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매출은 57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나 늘어났다. 월스트리트 전망치인 53억4000만 달러보다도 크게 상회했다. 당초 주당순손실 0.35달러가 예상됐지만 정작 발표된 건 EPS 0.44달러였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모빌리티 부문 수요가 살아나기 시작했다”며 올해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3. 메타 플랫폼스 [FB]

메타 플랫폼스는 뉴욕증시의 전반적인 상승장에서 모처럼 약세를 끊었다. 이날 나스닥에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5.37%(11.82달러) 오른 23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메타 플랫폼스는 지난 3일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뒤 애프터마켓에서 20%나 급락했고, 이후 하락세를 이어왔다. 올해 초 나스닥을 조정 국면으로 몰아넣은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나스닥종합지수가 2.08% 포인트 상승한 이날 강세장에서 메타 플랫폼스도 모처럼 숨을 골랐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