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 국방장관이 전화 회담을 하고 한반도 및 역내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다.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 및 외교장관회의 배석을 위해 하와이에 도착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처하기 위해 한·미·일 3국이 국방·외교 장관 회의를 연이어 개최하며 적극 대응에 나선 것이다.
미 국방부는 9일(현지시간) 서욱 한국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장관,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이 전화 회담을 하고 한반도 및 역내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대변인은 “북한의 대량 살상 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에 의해 제기된 글로벌 안보 도전과 위협 대처에 있어 3국 안보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지역 안보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명백히 위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3국 간 협력을 긴밀히 하고, 한반도의 비핵화 달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과 일본의 방위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애초 3국 국방장관은 지난달 중순 하와이에서 대면 회담을 할 예정이었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했다.
북한 문제 대처를 위한 외교장관 회의도 곧 시작한다. 노 본부장은 10일 호놀룰루에서 성 김 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미·한일·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한다. 12일에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이 같은 장소에서 만나 북한 도발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노 본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인한 한반도 긴장 고조와 관련 “추울 겨울로 돌아갈 것이냐, 온화한 계절로 돌아갈 수 있느냐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노 본부장은 “지금은 상황이 유동성이 높고 굉장히 민감하다”며 “여러 협의를 한·미 간에 해 왔고 일본도 같이 협의해 왔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안을 만들어서 다시 한번 관여의 노력을 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왔다”고 말했다.
노 본부장은 “그동안 북한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말과 행동으로 인해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다”며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는 1월에도 7차례 정도 전화 협의를 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상황의 안정적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국내외 정세의 유동성이 늘어나고 있어 북한에 가장 효과적으로 관여할 수 있을 방안을 구체적으로 협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노 본부장은 “중국 러시아 미국 일본 모두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중요한 협력 대상국이고, 우리는 러시아 측과도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2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인 만큼 중국, 러시아와 어떻게 협력할지 문제에 대해서도 협의가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