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청역 백골, 결국 미제사건으로…“혐의점 못 찾아”

입력 2022-02-10 07:29 수정 2022-02-10 10:25

지난해 10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백골 상태의 두개골이 발견된 뒤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해 결국 ‘미제사건’이 됐다.

9일 서울 강동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주변 CCTV 등을 살펴본 결과 접근한 사람 등을 확인하지 못해 미제사건으로 등록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13일 오전 11시40분쯤 강동구 풍납동 강동구청역 1번 출구 앞 환풍기와 화단 사이에서 백골 상태의 두개골을 발견했다. 당시 환풍구를 청소하던 청소부가 이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두개골 외 다른 신체 부위는 없었다.

두개골을 수거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조사를 의뢰했고, 국과수는 최근 “사람의 두개골로 추정된다”는 구두 답변을 경찰에 보냈다.

국과수가 이후 보내온 정밀감정서에는 시신은 50, 60대 남성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신이 부패된 지 너무 오래돼 사망 시점을 추정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3개월째 수사를 이어왔으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인근 CCTV 한 달치 분량을 확인했는데도 용의자가 특정되지 않았다.

결국 시신은 성명 불상자로 화장 처리됐다. 유해는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서울시립 무연고추모의집에 봉안됐다. 봉안 기간은 5년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