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 고등학교 교육의 다양성을 강조하면서 “고등학교를 기술고, 예술고, 과학고로 나눠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누리꾼들로부터 “올드보이냐” “세상 물정을 너무 모른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측은 “원래 취지대로 정상화하고 교육의 다양성을 살리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후보는 이날 유튜브 채널 ‘공부왕 찐천재’에 나와 “교육은 다양성을 키워줘야 한다. 똑같은 커리큘럼으로 가르치면 발전이 없다”며 “중학교까지는 정규 교과과정을 똑같이 배우는 시간을 줄이고, 고등학교 때는 학교를 나눠야 한다. 기술고등학교, 예술고등학교, 과학고등학교”라고 발언했다. ‘공부왕 찐천재’는 방송인 홍진경이 지난해 2월부터 시작한 공부 예능프로그램이다.
윤 후보의 발언은 ‘앞으로 우리나라 교육을 어떤 방향으로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하느냐’는 홍진경의 질문에 답하면서 나왔다. 윤 후보는 “학교가 다양한 공부를 할 수 있게 기회를 주는 게 오히려 큰 공정이다. 각자 갖고 있는 특성에 따라 공교육에서 기회를 만들어주는 건 큰 차원의 공정”이라며 교육의 다양성을 교육철학으로 밝혔다.
이 영상에는 윤 후보의 발언을 비꼬는 댓글이 연달아 달렸다. 한 누리꾼은 “우리나라에도 예술고 과학고 기술고 생긴다고 해서 구경왔다”고 댓글을 달았다. 그 외에도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과학고 생기는 거냐” “20년을 뒤로 가는 공약”이라는 등의 비판적인 반응이 나왔다.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 등에서도 “후보가 세상 물정을 너무 모른다”거나 “올드보이냐”는 등의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국민의힘 선대본부 측은 “현재도 과학고, 외고, 예술고, 기술고, 인문계 등 고등학교가 기능별로 나눠져 있지만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지 않으냐”며 “외고나 과학고를 나와서 의대에 가는 현실을 바로잡아 원래 취지대로 정상화하고 교육의 다양성을 살리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