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의 간판 스타 런쯔웨이가 1500m에선 ‘실격’으로 결승에 오르지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런쯔웨이는 9일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결선에서 조 3위로 통과했지만, 블로킹에 따른 실격 판정을 받아 탈락했다. 그가 아딜 갈리악메토프(카자흐스탄)를 손으로 미는 반칙 장면을 경기 종료 후 심판이 비디오 판독을 통해 확인하고 실격 처리했다.
런쯔웨이는 경기 후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레이스를 마치고 페널티를 받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급한 실수를 저질렀다. 생각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고 ‘셀프 디스’를 했다.
그는 “준결선이었는데, 결선에서 어떻게 하면 금메달을 딸지를 고민하다 디테일을 놓쳤다”고 털어놨다. 이어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런쯔웨이는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선에서 황대헌과 같은 조에 속했다. 레이스 도중 황대헌에게 추월당해 1위를 내주며 2위에 머물렀다. 비디오 판독을 통해 황대헌이 실격 처리되면서 최대 라이벌이 없는 상태로 결선에 올라 우승을 차지했다.
런쯔웨이가 탈락한 1500m에서는 황대헌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런쯔웨이 등 중국 선수들은 모두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