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피겨요정 발리예바, 도핑 의혹…“약물 양성반응”

입력 2022-02-10 06:09 수정 2022-02-10 10:14
카밀라 발리예바. AFP 연합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 중인 러시아 여자 피겨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15)가 금지약물인 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발리예바의 도핑 샘플에서 문제가 생겼으며, 트리메타지딘이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유력 매체 RBC도 복수의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발리예바 선수의 도핑 샘플에서 검출된 성분이 협심증 치료제인 트리메타지딘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소식통들은 “지난 12월 발리예바에게서 채취된 도핑 샘플에선 어떤 마약 성분도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트리메타지딘이 소량 검출됐다는 얘기가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발리예바가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보도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러시아 스포츠 전문지 ‘스포르트 엑스프레스’는 “반도핑 규정 위반 의혹을 받는 발리예바 사건에 대한 결정이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면서 발리예바가 트리메타지딘 양성 테스트 사건과 관련해 면책 판정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발리예바의 면책이 인정되면 러시아는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금메달을 유지할 것이라고 매체는 전망했다.

협심증 치료에 사용되는 트리메타지딘은 흥분제로도 이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2014년부터 도핑 불법 약물 목록에 올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0일 오후 1시(베이징 시간) 이 문제에 대한 공식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올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발리예바는 출전하는 대회마다 세계기록 경신 행진을 펼친 세계 최고의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선수다. 그는 남자 선수들도 하기 어려운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자유자재로 수행하고, 비점프 과제도 최고 난도로 완벽하게 처리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