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큰 타격을 받은 건 리그가 한창인 프로배구다. 한국배구연맹은 9일 예정돼있던 한국도로공사 대 현대건설의 경기를 연기하기로 긴급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맹은 “현대건설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관련하여 연맹 코로나19 대응 통합매뉴얼에 따라 경기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고자 하였으나 현대건설 선수 3명이 확진을 받았고 다른 선수들도 의심 증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오늘 경기를 불가피하게 연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여자부 현대건설에서는 6일 첫 확진자가 나왔다. 7일과 8일에도 추가 확진자가 각 1명씩 발생했고 이 중에는 주전 선수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구단도 확진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9일 선수단 한명이 PCR 검사 결과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자가진단 키트 검사에서 양성과 음성이 오락가락했고 결국 PCR 검사 결과 확진됐다. KGC인삼공사는 당일 선수단 전원이 훈련소 인근에서 PCR 검사를 받았다. 흥국생명도 치어리더 1명이 최종 확진판정을 받았고, 같은 날 선수단 전원이 PCR 검사를 받는다.
프로농구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7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경기는 인삼공사 코칭스태프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17일로 연기됐다. 앞서 고양 오리온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난달 29일부터 2일까지 총 3경기가 이달 말 혹은 3월로 순연됐다. 여자농구 정규리그 1위인 청주 KB국민은행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공식 일정을 중단하고 자가격리에 돌입했다. WKBL은 2022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최종예선 일정에 따른 A매치 휴식기라 타 구단 전파에 대한 염려는 덜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스프링캠프 기간인 프로야구도 코로나19로 시름하기는 마찬가지다. 외국인 선수들이 코로나 확진 또는 자가격리 연장으로 인해 입국 지연 등 스케쥴이 꼬이면서 각 구단의 시즌 준비에도 어려움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두산 베어스는 외국인에이스 미란다가 재검사 결과도 양성으로 나와 이번 주 다시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미란다는 지난달 30일 입국해 자가격리 후 9일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었으나 훈련 중이던 미국 체육관에서 확진자가 나와 5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3일 출국을 앞두고 PCR 검사를 실시했지만 4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NC 다이노스 2군 선수 1명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롯데 자이언츠의 새 외국인 투수 글랜 스파크맨은 지난달 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었으나 미국 출국 과정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스파크맨은 재검사를 거쳐 1일 입국했다. 앞서 LG 트윈스 선수단도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자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 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선수 1명도 자가격리 해제를 앞두고 양성 판정을 받았고 2명의 확진 판정이 이어졌다. 키움 히어로즈 스프링캠프에서도 선수 2명과 현장 스태프 1명이 양성으로 확인돼 격리 조치 됐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