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이낙연, ‘대장동 의혹제기’ 사과부터” 올렸다 삭제

입력 2022-02-09 17:38 수정 2022-02-09 17:40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9일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이낙연 전 대표를 공개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를 대장동 비리 범인으로 몰았던 것이 잘못된 판단이었다는 것을 (이 전 대표가) 시인하고 사과해야 한다”며 “그래야 지지자들도 이해하고 한마음이 될 것”이란 글을 올렸다.

그는 “화천대유는 윤석열, 박영수 등 ‘검찰 카르텔’로 좁혀지고 있다”며 “이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중이던 지난해 9월, 이낙연 후보가 화천대유는 이재명 비리라고 처음 문제를 제기했으나 잘못 짚은 것임이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낙연 후보의 근거 없는 네거티브 공격으로 국민의힘도 윤석열도 대장동 비리 주인공이 이재명인 것처럼 만들어 가게 빌미를 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또 “언론도 근거 없는 주장을 검증 없이 무차별적 보도를 쏟아냈다. 상당한 국민들도 그렇게 오해하게 됐다”며 “그래서 대장동이 이재명 지지율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추 전 장관은 글을 내렸다.

이 총괄선대위원장이 이날 선대위 회의를 이끌며 본격 활동에 나서면서 이 후보의 지지율 반등을 노린 상황에 재를 뿌린 격이란 평가가 나왔다. 통합에 저해가 되는 발언에 당 선대위 차원에서 추 전 장관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는 전언도 있다.

이동학 민주당 청년최고위원은 “추 전 장관님 대선 승리를 위해 조금 더 마음을 헤아려 주십시오”라며 “지금은 경선 과정의 잘잘못을 헤집기보다 지지자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달래고 뭉칠 때”라고 꼬집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