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전 인천시장 영종‧강화도 ‘뉴홍콩시티’

입력 2022-02-09 17:06


유정복 전 인천시장이 인천 영종도와 강화도를 묶어 홍콩을 대신할 글로벌 네트워크 중심도시로 조성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유 전 시장은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책 ‘www.유정복.com’을 출간했다고 9일 밝혔다.

그는 책에서 “홍콩이 중국정부의 국가보안법 강화 등으로 9000개의 글로벌 기업들이 기업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해외이전하거나 이전을 계획하고 있고 미국이 제2의 홍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적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유 전 시장은 “인천이 미국의 세계 전략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홍콩 탈출 다국적 기업과 국제기구 등을 인천으로 유치(이전)하기 위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들 기업이 인천에 정착할 수 있도록 ‘New홍콩시티’(가칭) 건설 기본구상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인천이 국제공항‧항만이 있어 세계의 관문이고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북한과 인접해 있는 지리적 특징을 살려 ‘세계평화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UN본부 인천 유치 추진도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인천 송도에 15개의 국제기구가 있고 향후 추가 유치계획이 있지만 인천이 평화의 도시라고 할 수 없다”며 “UN본부 인천 유치는 남북간 긴장 완화와 전쟁예방, 나아가 세계평화 기여 등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 전 시장은 한·중 해저터널 구축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인천이 14억 인구에 G2인 중국의 산둥반도와 최단거리(341㎞)에 있고 한·중 FTA 체결로 항만·공항 인프라 등을 바탕으로 대중국 전진기지 도시로 거듭날 것이 분명하다”며 “그렇게 되면 인천은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철도망을 연결하는 ‘신 유라시아로드’를 통해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경제와 문화교류의 장을 실현할 수 있는 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역살했다.

유 전 시장은 이 같은 인천의 그랜드비전을 통한 글로벌 중심도시 발전구상 외에 인천과 부천‧시흥‧김포를 아우르는 메가폴리스 도시의 단계적 조성도 제안했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시대 경쟁력있는 도시, 모든 길은 인천으로 연결되는 편리한 도시,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도시재생 추진 등 6대 과제 실천으로 인천을 초인류도시로 조성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또 책에서 시장 재임시 혼신의 노력으로 이뤄놓은 수도권 대체 매립지 합의를 무산시키고 매립지관리공사를 지방공사로 이관하지 못한 점과 인천발 KTX 2021년 개통도 지연시킨 박남춘 현 시정부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밝혔다.

책은 걸어온 길, 40여년의 공직‧정치활동 중 성과와 향후 미래발전방안, 공직관과 인천 미래 목표, 정국 진단 등 그간 써온 페이스북 글 등 총 4장(358쪽, DH미디어 출판)으로 구섣됐다.

유정복 전 시장은 “젊은이들로 넘쳤던 민생 현장은 황량한 골목으로 바뀌었고 시민들의 눈빛은 불안해졌다”며 “그래도 희망을 열어가고자 유정복이 꿈꾸는 국가와 인천시의 미래를 시민께 알리는 보고서를 내게 됐다”고 밝혔다.

유 전 시장은 엄중한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출판기념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