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배울래”…‘신참 농부’들에 제주 농업교육 인기

입력 2022-02-09 15:29 수정 2022-02-09 16:11
제주지역 농업인들이 서귀포농업기술센터에서 농기계 경정비 교육을 받고 있다. 귀농귀촌인구 증가로 제주도 농업기술원이 진행하는 각종 농업교육에 신참내기 농부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 서귀포농기센터 제공

귀농귀촌인구가 늘면서 감귤 재배법을 배우려는 신참 농부들로 제주지역 농업교육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3월 농업교육을 앞두고 올해 교육 인원을 지난해 430명에서 550명으로 120명이나 늘렸다. 감귤 재배 기술을 배우려는 이들이 매년 수강 인원을 초과해 몰리기 때문이다.

9월까지 6개월 간 이어지는 교육에선 노지감귤과 하우스감귤을 비롯해 한라봉, 천혜향, 황금향, 레드향 등 만감류의 종류별 핵심재배 기술을 가르친다.

서귀포는 감귤 주산지인 제주에서도 감귤이 가장 많이 재배되는 지역으로 그만큼 과수 농가가 몰려있다. 매년 봄 시작되는 감귤 교육에는 육지에서 온 이주민을 포함해 이제 막 과수 재배에 뛰어든 ‘병아리 농부’들이 상당수 참여하고 있다.

조연주 서귀포농기센터 지방농촌지도사 9일 “올해 교육 접수가 시작됐다”며 “접수기간을 채우기 전에 곧 마감될 것”이라고 현장의 열기를 전했다.

서귀포지역보다 며칠 앞서 노지감귤 전문교육생 모집을 시작한 제주농업기술센터도 접수 시작 이틀 만에 전화·방문 신청 분이 모두 마감됐다. 현재는 총 모집인원 150명 중 온라인 접수 분 일부만 남았다.

농사를 배우려는 이들은 농기계 교육 현장으로도 몰리고 있다. 농업용 굴삭기와 트랙터 작동법을 배우는 농기계 교육에는 매년 접수 개시와 함께 신청이 마감이 될 정도로 교육 수요가 넘치고 있다.

교육 수료자는 농기계를 임대해 쓸 수 있어 영농 현장에서 교육 과정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높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제주도 귀농귀촌인은 1만2271명으로 전년(1만1856명)보다 415명(3.5%) 늘었다.

귀농인의 주요 재배 작물 1위는 과수( 55.3%)다. 귀농귀촌인의 지역별 이동은 제주도내 이동이 40%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울과 경기 순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제주농기센터 농기계 교육 수료생 가운데 영농경력 5년 이하(63%), 농기계 사용경력 1년 이하(42%)가 가장 많았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