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인구가 늘면서 감귤 재배법을 배우려는 신참 농부들로 제주지역 농업교육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3월 농업교육을 앞두고 올해 교육 인원을 지난해 430명에서 550명으로 120명이나 늘렸다. 감귤 재배 기술을 배우려는 이들이 매년 수강 인원을 초과해 몰리기 때문이다.
9월까지 6개월 간 이어지는 교육에선 노지감귤과 하우스감귤을 비롯해 한라봉, 천혜향, 황금향, 레드향 등 만감류의 종류별 핵심재배 기술을 가르친다.
서귀포는 감귤 주산지인 제주에서도 감귤이 가장 많이 재배되는 지역으로 그만큼 과수 농가가 몰려있다. 매년 봄 시작되는 감귤 교육에는 육지에서 온 이주민을 포함해 이제 막 과수 재배에 뛰어든 ‘병아리 농부’들이 상당수 참여하고 있다.
조연주 서귀포농기센터 지방농촌지도사 9일 “올해 교육 접수가 시작됐다”며 “접수기간을 채우기 전에 곧 마감될 것”이라고 현장의 열기를 전했다.
서귀포지역보다 며칠 앞서 노지감귤 전문교육생 모집을 시작한 제주농업기술센터도 접수 시작 이틀 만에 전화·방문 신청 분이 모두 마감됐다. 현재는 총 모집인원 150명 중 온라인 접수 분 일부만 남았다.
농사를 배우려는 이들은 농기계 교육 현장으로도 몰리고 있다. 농업용 굴삭기와 트랙터 작동법을 배우는 농기계 교육에는 매년 접수 개시와 함께 신청이 마감이 될 정도로 교육 수요가 넘치고 있다.
교육 수료자는 농기계를 임대해 쓸 수 있어 영농 현장에서 교육 과정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높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제주도 귀농귀촌인은 1만2271명으로 전년(1만1856명)보다 415명(3.5%) 늘었다.
귀농인의 주요 재배 작물 1위는 과수( 55.3%)다. 귀농귀촌인의 지역별 이동은 제주도내 이동이 40%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울과 경기 순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제주농기센터 농기계 교육 수료생 가운데 영농경력 5년 이하(63%), 농기계 사용경력 1년 이하(42%)가 가장 많았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