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평창’ 팀 킴, 베이징 출격 “컬링은 심판 개입 못해”

입력 2022-02-09 14:50 수정 2022-02-09 15:43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컬링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 '팀 킴' 주장 김은정이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 센터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 평창 신화’를 쓴 한국 컬링 여자 대표팀 ‘팀 킴’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격 준비를 마쳤다.

김은정(스킵) 김선영(리드) 김초희(세컨드) 김경애(서드) 김영미(후보)로 이뤄진 팀 킴은 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 센터에서 첫 현지훈련을 소화했다. 베이징 입성 후 처음이자 마지막 공식훈련이다. 대회 규정상 첫 경기가 열리는 10일 하루 전날 컬링장에서 연습이 가능하기 때문에 팀 킴은 그간 개인 운동과 전략 회의 등으로 대회를 준비해왔다.

팀 킴은 이날 실제 경기장에서 스톤을 던지고 스위핑을 하며 빙질을 파악하고 적응하는 데 주력했다. 또 그간의 전략들을 점검했다. 훈련 시간이 1시간밖에 주어지지 않아 빠른 적응이 중요하다. 팀 킴은 짧은 훈련을 마친 뒤 하이파이브를 하며 대회 선전을 다짐했다.

훈련을 마친 뒤 주장 김은정은 “컬링은 대회 전 시트 당 15분 정도 공식 연습시간을 준다. 모든 팀이 똑같아서 괜찮다”며 “컬(스톤의 곡선의 궤적)과 스피드는 첫 경기에서 최대한 빨리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컬링 여자 4인조 대회는 10개국이 참가해 한 번씩 맞붙은 뒤 상위 4개 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해 최종 우승을 가린다. 팀 킴은 10일 캐나다와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17일까지 영국 러시아 중국 미국 일본 스위스 덴마크 스웨덴과 예선전을 치른다. 예선 4위 안에 들면 18일 준결승을 거쳐 올림픽 마지막날인 20일 금메달 결정전에 나선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영미, 영미!” 대신 “초희! 선영!”이라는 목소리가 경기장을 울릴 예정이다. 평창올림픽 당시 후보였던 막내 김초희가 기량을 닦아 세컨드로 올라섰고, 김영미가 대신 후방을 든든히 지킨다.

김초희는 “4년간 많은 경험을 했다”며 “철저하게 준비하고 똑같은 대회라는 마음으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김영미는 “이름이 많이 안 불려 아쉽지 않다”며 “또 한번 올림픽에 와 더 좋다”고 했다. 임명섭 감독은 “우리 팀 5명은 기량이 고르다”며 “김영미 선수가 못해서 후보가 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의 쇼트트랙 편파판정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은정은 “안타까웠고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있었다”며 “하지만 컬링은 선수가 요청하지 않으면 심판이 개입할 수 없는 종목”이라며 “중국 관중들이 시끄럽게 할 수 있는데 진천과 강릉에서 스피커를 켜 놓고 소음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팀 킴은 베이징에서 2연속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평창올림픽에서 사상 첫 컬링 메달 역사를 쓰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베이징행이 순탄치는 않았다. 올림픽 이후 이전 소속팀이던 경북체육회 지도자 가족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폭로가 나왔고, 문화체육부 감사로까지 이어졌다. 이후 경북체육회와 재계약에 실패하며 무적 상태에 놓였다가 지난해 3월 강릉시청이 컬링팀을 새로 창단해 이적하게 됐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