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노땡큐” 美 시청률 역대 최저 수준

입력 2022-02-09 13:56 수정 2022-02-09 14:15
미국 NBC방송 뉴욕 스튜디오 자료사진. AP연합뉴스

세계 스포츠계의 ‘큰손’ 미국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초반 시청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회식 시청률은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AP통신은 9일(한국시간) “동계올림픽 초반 나흘간 미국 내 시청자가 가장 낮은 추세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 동·하계 올림픽 중계권을 독점한 방송사는 NBC다. NBC는 지난 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 시청자 수를 1280만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시청자 2780만명의 46% 수준이다. 본격적으로 경기를 시작한 5일 시청자 수는 1360만명, 6일에는 1370만명으로 각각 추산됐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지난해 7~8월 도쿄 하계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메가 스포츠 이벤트다. 선수단, 체육 단체 관계자, 취재진을 제외하면 해외 입국자를 불허하는 코로나19 방역 상황에서 올림픽의 흥행 실패는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다. 여기에 중국 내 인권 문제, 서방 국가들과 정치적 대립으로 동계올림픽은 미국에서 외면을 받고 있다.

NBC는 올림픽 중계방송 시장에서 가장 큰 자본을 들이는 방송사다. 이미 2014년에 77억5000만 달러(약 9조7000억원)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지불해 미국 내 올림픽 중계방송 시청권 계약을 2032년까지로 연장했다.

NBC 관계자는 “하늘이 무너지는 법은 없다. 과거보다 고전하는 악재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케팅으로 약속했던 것(광고·사업)은 달성하고 있다”며 “(시청률 증가) 추세는 좋다. 최근 사흘간 오르고 있다. 미국에서 올림픽으로 시선이 돌아오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NBC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Peacock)’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나흘간 스트리밍 시간 합계 10억분을 기록했다. 이 추세를 유지하면 평창에서 기록한 스트리밍 시간(21억7000만분)을 베이징에서 이번 주말에 넘어설 것으로 NBC는 기대하고 있다. 도쿄 하계올림픽 스트리밍 시간은 44억8000만분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