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신고 번호인데”…‘111 대통령깜’ 李캠페인 중단 촌극

입력 2022-02-09 13:34
정철 페이스북 캡처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9일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 확산을 위한 ‘111 캠페인’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중단했다.

‘111 캠페인’은 정철 선대위 메시지 총괄이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하루 한 명에게 기호 1번을 찍어달라고 호소하자”며 제안한 캠페인이다.

정 총괄은 “‘1일 1명 1번’을 줄여 111로 부른다”며 “하루 한 명에게 이재명을 설득하고, 설득하여 그 성취를 세상에 알리는 캠페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캠페인 홍보물에 ‘대통령깜신고 111’이라는 문구를 놓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포함한 각종 SNS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111’이 국정원 간첩신고 전화번호와 같다는 맥락에서다.

‘111캠페인’을 독려하기 위해 포스터 형식으로 제작된 홍보물에는 ‘범죄신고 112’, ‘재난신고 119’ 등 문구와 함께 ‘대통령깜신고 111’, ‘간절함신고 111’, ‘정치교체신고 111’ 등 문구가 들어가있다.

결국 선대위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캠페인을 중단했다.

정 총괄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캠페인 게시물을 삭제했고 이 후보 역시 전날 해당 게시물을 공유했으나 현재는 찾아볼 수 없다.

이에 정 총괄은 “의도와 달리 불필요한 논쟁을 야기했다”며 “제 불찰”이라고 말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