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9일 “나는 기득권의 표적이며 끝없이 감시받는 자로, 부패가 내겐 곧 죽음”이라며 “나의 싸움에 함께 싸워줄 동지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웹자서전 마지막화인 ‘이재명 제거 작전 보고서’란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전하며 “왜 그러한가, 덤볐기 때문이다. 공익을 위해 덤볐고, 적폐와 손잡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 나흘에 3일꼴로 압수수색과 조사, 감사, 수사를 받았다”며 “집무실과 집에 대한 압수수색은 기본이었고, 검·경은 해외출장 시 통화한 목록, 어머니가 시청에 출입한 CCTV 기록까지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2년 이명박 정권은 나에 대한 40쪽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했다”며 “청와대와 행안부, 한나라당 소속 김문수 지사의 경기도가 성남시에 대한 내사에 들어가 2개월에 걸쳐 조사한 결과”라고 적었다.
그는 “당시 청와대 내부에서는 나를 물러나게 해야 하며, 성남의 보수 시민단체를 움직여 주민소환 투표를 유도한다는 구체적인 방법론까지 거론됐다고 한다”며 “이른바 ‘이재명 제거 작전 보고서’다. 최근까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또 “문재인 대통령도 개혁하려 했던 구태 검찰 세력은 나를 잡기 위해 온갖 시도를 했다”며 “때문에 선출직 공직자 생활 12년 동안 처음 2년을 뺀 나머지 기간 내내 정치적 명운을 건 사법 투쟁을 계속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나는 내가 어항 속 금붕어임을 잘 알고 있다. 호시탐탐 나를 제거하려는 세력은 지금도 매 순간 나를 캐고 흔들어댄다. 이는 팩트”라며 “그러하니 부패가 내겐 곧 죽음”이라고 말했다.
또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내게 털끝만큼의 비리와 부정이 있었다면 내 정치적 생명은 끝장났으리란 걸”이라며 “내가 살아남는 길은 오직 청렴이라는 방어막을 치는 것뿐이었다. 빈틈없이, 철저히”라고 주장했다.
그는 “잠시의 부주의도 허락되지 않는 전장, 내 심장을 맞추기 위해 쏟아지는 화살들. 하지만 나는 아직 살아있다”며 “누구나 더불어 함께 잘 사는 그런 세상은 가만히 기다린다고 오는 것이 아니어서, 나의 싸움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다만 혼자 싸워서는 절대 이길 수 없음을 절절히 느낀다. 함께 싸워줄 동지들이 필요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10월 25일부터 이날까지 웹자서전을 올리고 그의 유년·소년공 시절, 가족 간의 애틋함, 변호사 시절 이야기 등을 전달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