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종목에서 벌어진 중국의 편파 판정 논란에 대한 비판 행렬에 가세했다.
정 부회장은 9일 오전 1시40분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황대헌 선수의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경기 화면 캡처 사진과 함께 ‘무엇이 문제인가? 앞에 간 거 아니면 종아리로 뒤 선수 팔을 민 거’라는 글을 올리며 에둘러 판정을 비판했다.
그는 이 글에 ‘할많하않’(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말 SNS에 올린 ‘멸공’(공산주의 또는 공산주의자를 멸함) 발언이 정치권으로까지 확산되고, 회사 노조 등에서도 ‘중국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자 고객과 임직원에 대해 사과하며 논란을 마무리지은 바 있다.
이번 논란에 대해서도 공개 비판을 하고 싶지만 최근 논란을 의식해 자제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정 부회장이 이날 올린 ‘JKRMISDGMPS’이란 용어는 가수 리쌍의 노래 제목인 ‘조까라마이싱’의 의미를 담은 ‘JKRMIS’과 동계(DG) 올림픽(PS)을 합친 것으로 추정된다. 편파 판정에 대한 정 부회장의 분노를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황 선수는 지난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이해할 수 없는 페널티를 받아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