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安, 대선 완주 움직임 없어…깔끔한 사퇴 기대”

입력 2022-02-09 10:35 수정 2022-02-09 13:27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대선 완주 여부에 대해 “당선 목표 후보라면 100억~200억원을 써야 하는데 그런 징후가 안 보이고 있다”며 가능성을 낮게 봤다.

이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오는 15일 공식 선거운동일이 되면 유세차도 돌고 선거사무소에 현수막도 붙여야 한다. 250여개 정당 사무소를 마련한다면 포착될 텐데 움직임이 전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안 후보가) 국민이 기억하는 끝까지 뛴 선거는 많지 않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도 단일화 걸었다가 패하고, (2020년) 총선도 애초에 본인이 포기했다. 2012년 (대선에서) 양보했다고 하는데, 그때는 본인 역부족으로 그만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용어 정리를 해야 할 게 더 나은 후보를 선택하자는 경쟁 방식이 단일화인데 한쪽이 선거 진행이 어려워 포기하는 경우는 보편적으로 철수라고 한다”며 “정권교체를 바라는 많은 사람이 기대하는 방식은 깔끔하게 사퇴하고 지지선언하기 이 정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선 “당대표가 지금 공개적으로 단일화 필요 없다고 얘기하고, 윤석열 후보도 단일화 옵션은 열어놓겠지만 시큰둥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윤 후보가 단일화는 안 후보와 자신 사이에 전격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정치적 합의를 이뤄내는 (안 후보의) 철수 및 지지선언이라면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은 당대표와 상의 없이 당내 공천 관계든 뭐든 조건을 제시할 수가 없다”며 “협상에 들어간다면 제가 모르면 안 된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대선 구도를 “양당 선거가 격화되는 과정에서 국민들께 다소 안 좋은 모습이 있으면 일시적으로 무당층 지지가 올라갈 때가 있는데, 그게 양당이 선거체계를 바로잡으면 빠진다”고 분석하며 “3강 구도는 과장된 표현이고, 2강 2약 정도 구도”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단일화하는 후보가 무조건 이기는 게 아니다. 2012년 대선에서 대(對)박근혜 전선을 구축했는데 졌고,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회창 전 총재가 보수 후보로 따로 출마했지만 대승했다”며 “단일화를 한다고 이기거나 지는 게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최근 행보에 대해서는 “이 후보가 평소 그분들(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이상돈 명예교수, 윤여준 전 장관 등)을 챙기고 교류가 있었으면 모르겠는데, 원로분들이 만나준다고 도와준다고 착각하면 안 된다”며 “어제는 이 후보가 당황했는지 중국과의 올림픽 분쟁 때문인지 중국 어선을 격침시키겠다 이런 게 있는데, 어선 격침은 전쟁하자는 얘기다. 사드 배치한다고 전쟁 안 한다”고 비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