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당 요청 있으면 종로 출마 고민해볼 것”

입력 2022-02-09 10:04
최재형 전 감사원장.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서울 종로 보궐선거 출마와 관련해 9일 “당 요청이 있다면 한 번 고민을 해봐야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최 전 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종로에 정권교체를 하기 위해서 나온 사람이지, 어디 단순히 국회의원 한다든지 정치를 하기 위해서만 나온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정권교체를 위해서 당신이 나가야 한다, 꼭 필요하다, 이렇게 당이 요청한다면 당원으로서 당의 요청에 따라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홍준표 의원은 윤 후보와의 비공개 만찬회동에서 종로 보궐선거에 최 전 원장 공천을 제안한 바 있다.

서울 종로에는 정문헌 전 종로구 당협위원장, 정병두 서울시당 부위원장, 윤지경 미국세무사, 정동희 작가 등이 지원했지만, 국민의힘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는 우선추천(전략공천)하기로만 방침을 정한 상태다. 당 내부에서는 종로의 상징성을 고려해 원희룡 정책본부장, 유승민 전 의원, 나경원 전 원내대표 등이 후보군에 거론된다.

최 전 원장은 윤 후보에 대해 “정치 초년병이라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토론 과정이나 경선 과정을 보면 국정 전반에 대해서 학습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또 “정치 경험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은 오히려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는 좋은 장점도 될 수 있다”며 “전반적인 행정 경험이 부족하다는 건 인사로 충분히 보완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현재 판세에 대해선 “정권교체 여론이 압도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번 4자 토론 후에 여론조사 결과도 대부분 이제 윤 후보가 우세하다는 쪽으로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또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지난 5년간 대한민국의 삼권분립이 많이 무너졌다”며 “180석 거대 정당이 지배하는 국회 그리고 기울어진 사법 권력에 대한 견제와 균형을 통해서 삼권분립이란 헌법정신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도 반드시 정권교체는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