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은 9일 취임 일성으로 “민주당이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드린 일이 적지 않다”며 사과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대통령선거를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게 됐다”며 “그러나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는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역량과 정성을 모아 국민의 지지를 호소드린다”며 “그래서 3월 9일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총괄선대위원장직 수락 이유에 대해선 “무엇보다도 민주당이 국정을 더 맡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좋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을 향해 겸손한 태도를 주문했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이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도 많다”며 “저희는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이 잘못됐는지 안다”고 말했다.
이어 “부족한 것은 채우고 잘못은 고치겠다. 국민과 국가에 필요한 일을 더 잘 수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드린 일도 적지 않다”며 “억지스럽게 변명하지 않겠다. 진솔하게 인정하고 겸허하게 사죄드리겠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사안에 대한 사과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국민께 걱정을 드린 잘못들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경계하고 꼼꼼하게 준비하겠다. 그 잘못들이 오히려 약이 되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모든 구성원을 향해 “국민의 신임을 얻지 못할 언동이 나오지 않도록 극도로 자제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에 기회를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며 발언을 마쳤다.
이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이 후보의 이름을 한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민주당을 주어로 지지를 호소했다.
이는 이 후보에게 반감을 가진 호남 및 친문계 일부 지지층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선대위’는 호남 출신인 이 위원장이 선거 막판 이들의 마음을 돌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후보는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주신 이 위원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큰 기대와 함께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