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귀화선수 아일린 프리쉐(30·경기도청)가 의미 있는 도전을 마무리했다.
프리쉐는 8일 옌칭 국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루지 여자 1인승에서 1-4차 합계 4분284를 기록했다. 4차 시기에 출전한 최종 20인 중 19위로 경기를 마쳤다.
같은 장소에서 앞서 열린 3차 시기에서 프리쉐는 59초055를 기록해 종합 19위에 올랐다. 상위 20위 안에 든 선수만 출전할 수 있는 4차 시기에 나서며 은퇴 전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결승선을 앞두고 마지막 14, 15번 코너 구간에서 썰매가 전복됐지만 프리쉐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레이스를 펼쳤다.
나탈리 가이센베르거(독일)가 3분43초454의 기록으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뒤이어 아나 베라이터(독일·3분53초947)가 은메달을, 타티야나 이바노바(러시아·3분54초507)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루지 강국 독일 출신인 프리쉐는 독일대표팀에서 활약했다. 루지에서 은퇴했던 프리쉐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국적을 취득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두 번째 올림픽인 이번 베이징대회에서 목표했던 15위는 달성하지 못했다.
프리쉐는 평창 이후 꼬리뼈, 손가락 등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어 재활로 2년을 보냈다.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는 주행 중 두 팔이 부러지는 중상을 당했음에도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부상의 여파로 프리쉐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할 예정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