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수행비서로 지목된 배모씨가 경기도청 재직 당시 부하 직원에게 ‘사무실에 불을 켜놓으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이 8일 제기됐다.
경기도청 총무과 소속이었던 배씨가 업무인 경기도 대외협력이 아닌 김혜경씨 의전을 한다는 의혹을 피하려 이 같은 지시를 했다는 주장이다.
MBN은 이날 경기도청 비서실 소속 공무원 A씨의 텔레그램과 통화 녹취, 증언 등을 바탕으로 배씨 관련 의혹을 보도했다. 방송은 이날 보도에서 “김혜경씨 ‘불법 의전’ 논란의 중심에 있는 전 경기도청 공무원 배씨가 도청에 정상 출근하는 것으로 위장하려고 자신의 사무실에 불을 켜놓으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언급했다.
보도에 따르면 배씨는 이 후보의 경기지사 재직 당시 총무과 소속이었는데 경기도청에 출근하지 않고 외부에서 김씨 관련 업무만 한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배씨는 경기도 비서실 7급 공무원인 A씨에게 출근하면 자기 방 불을 켜두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MBN은 그 근거로 배씨와 A씨가 지난해 8월 나눈 통화 녹음을 공개했다. 당시 통화에서 배씨는 A씨에게 “앞으로 출근하면 거기 방 불 좀 켜”라고 지시했다.
배씨가 자신을 추적하던 기자를 피하려 했던 내용도 텔레그램을 통해 드러났다. 그는 A씨에게 한 기자의 사진을 보내면서 자기 사무실 근처에 “기자 같은 애가 보이냐”고 물었다. A씨가 “찾아보겠다”고 하자 배씨는 “찾지는 말고 기자 같은 사람 보이냐고”라고 물으며 숨으며 감시할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민주당 선대위는 MBN에 “배씨의 출근 여부, 김씨 전담 지원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며 “입장을 내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