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 논란 등 여러 의혹에 대해 “저한테 적용했던 것과 똑같은 수준의 엄정한 조사와 경위 규명이 있어야 한다”며 반격에 나섰다.
윤 후보는 이날 밤 채널A ‘뉴스A’에 나와 “(이 후보와 민주당은) 후보 부인에 대해서도 무한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며 “그게 공정한 게 아니겠나”라고 강조했다. 앞서 아내 김건희씨를 검증할 때 적용했던 잣대를 김혜경씨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윤 후보는 “이 후보나 민주당 정치인들이나 입만 열면 ‘반칙과 특권을 타파하고, 기득권 세력의 불법과 반칙을 척결하겠다’고 하는데, 많은 사건에서 보면 자기들이 오히려 정반대의 갑질을 해 왔다”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에서 ‘김만배 녹취록’을 근거로 자신과 대장동 의혹을 연결 짓는 것에 대해서는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 “저한테 문제가 있었다면 경선 때 벌써 터뜨려서 문제로 삼지 않았겠나” “자기들끼리 쇼를 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특히 대장동 의혹 관련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와의 친분설에 대해서는 “10년 동안 거의 얼굴도 보지 못한 사람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거냐”고 반문했다.
윤 후보는 김건희씨의 등판 시기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은 별 계획이 없다”면서도 “(정식 후보) 등록하고 나면 한번 봐야 한다”며 오는 13~14일 후보 등록 이후 활동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저도 결혼을 52세에 했고, 제 처도 독립적인 일을 하다가 늦게 결혼했기 때문에 각자가 자기 일을 하고, 또 남(서로)의 일을 존중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처도 저한테 종속돼서 사는 그런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하는 정치를 도와주거나 관여할지 (여부는) 아직 제게도 잘 이야기를 안 해서 그냥 존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윤 후보는 “제가 언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앞서 한 인터뷰에서 ‘단일화를 한다면 공개하지 않고 후보 간 전격 결정할 문제’라는 질문에 “그건 일반론”이라며 “이런 것(단일화 논의를)을 할 때면 몇 사람 또는 당사자가 직접 만나서 전격적으로 하는 것이 과거에도 그렇게 되지 않았나”라고 언급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