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반격 “김혜경 의혹, 똑같이 검증해야 공정”

입력 2022-02-09 04:30 수정 2022-02-09 10:15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꿉니다' 정책토론회에 참석,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 논란 등 여러 의혹에 대해 “저한테 적용했던 것과 똑같은 수준의 엄정한 조사와 경위 규명이 있어야 한다”며 반격에 나섰다.

윤 후보는 이날 밤 채널A ‘뉴스A’에 나와 “(이 후보와 민주당은) 후보 부인에 대해서도 무한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며 “그게 공정한 게 아니겠나”라고 강조했다. 앞서 아내 김건희씨를 검증할 때 적용했던 잣대를 김혜경씨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윤 후보는 “이 후보나 민주당 정치인들이나 입만 열면 ‘반칙과 특권을 타파하고, 기득권 세력의 불법과 반칙을 척결하겠다’고 하는데, 많은 사건에서 보면 자기들이 오히려 정반대의 갑질을 해 왔다”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에서 ‘김만배 녹취록’을 근거로 자신과 대장동 의혹을 연결 짓는 것에 대해서는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 “저한테 문제가 있었다면 경선 때 벌써 터뜨려서 문제로 삼지 않았겠나” “자기들끼리 쇼를 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특히 대장동 의혹 관련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와의 친분설에 대해서는 “10년 동안 거의 얼굴도 보지 못한 사람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거냐”고 반문했다.

윤 후보는 김건희씨의 등판 시기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은 별 계획이 없다”면서도 “(정식 후보) 등록하고 나면 한번 봐야 한다”며 오는 13~14일 후보 등록 이후 활동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저도 결혼을 52세에 했고, 제 처도 독립적인 일을 하다가 늦게 결혼했기 때문에 각자가 자기 일을 하고, 또 남(서로)의 일을 존중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처도 저한테 종속돼서 사는 그런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하는 정치를 도와주거나 관여할지 (여부는) 아직 제게도 잘 이야기를 안 해서 그냥 존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윤 후보는 “제가 언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앞서 한 인터뷰에서 ‘단일화를 한다면 공개하지 않고 후보 간 전격 결정할 문제’라는 질문에 “그건 일반론”이라며 “이런 것(단일화 논의를)을 할 때면 몇 사람 또는 당사자가 직접 만나서 전격적으로 하는 것이 과거에도 그렇게 되지 않았나”라고 언급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