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국대사 대리, 中 보란듯 “한국 하면 한복”

입력 2022-02-08 21:05 수정 2022-02-08 21:25
크리스토퍼 델 코르소 주한 미국대사 대리 트위터 캡처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의 ‘한복 논란’ 등으로 반중국 여론이 거센 가운데 주한 미국대사 대리가 8일 한복이 한국의 문화임을 강조하는 글을 올렸다.

크리스토퍼 델 코르소 주한 미국대사 대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김치, K팝, K드라마…한복은 말할 것도 없죠”라고 적었다. 한국과 영어, 두 가지 언어로 작성한 글이었다.

코르소 대사 대리는 한복을 입은 자신의 사진도 함께 첨부했다. ‘한국의 원조 한복’이라는 의미의 해시태그(#OriginalHanbokFromKorea)도 달았다.

이는 지난 4일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을 입은 조선족 여성이 중국 국기를 전달하는 민족대표 중 한 명으로 등장한 것을 염두에 둔 글로 보인다.

전 세계에 생중계되는 올림픽 개막식에서 한국 고유 의상인 한복을 중국 소수민족 전통 의상으로 내세웠단 점에서 한국 내에선 ‘중국의 문화 침탈 시도’라는 반발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쇼트트랙 편파 판정 논란과 겹쳐 한복 사태는 전방위적인 반중 정서로 격화하고 있다.

한편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외교경로로 소통한 결과 “동계올림픽 개막식 공연 내용은 문화 원류(源流) 문제와는 전혀 무관한 입장임을 (중국 측이) 확인해왔다”고 밝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