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이기고 금메달 목에 건 캐나다 스노보더 맥스 패럿

입력 2022-02-09 04:15
CNN 홈페이지 캡처.

평창올림픽 이후 암 진단을 받은 스노보드 선수가 암을 이겨내고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캐나다의 스노보드 선수 맥스 패럿(28)은 지난 7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스키 스노보드 남자 슬로프스타일 결승전에서 88.70점을 기록한 중국 선수 쑤이밍을 90.96점으로 따돌리며 정상에 올랐다.

맥스 패럿의 금메달은 그가 투병 생활을 이어온 뒤 얻은 메달이라 더욱 큰 감동을 준다. 맥스 패럿은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기쁨도 잠시 같은해 12월 림프계 암의 일종인 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투병 생활도 그의 스노보드를 향한 열정을 막지는 못했다. 암 투병 중에도 “스노보드만 계속 탈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곤 했던 그는 자신의 SNS에 투병기를 공유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스노보드를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마치 우리 안에 있는 사자와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암 진단을 받고 스노보드를 처음으로 옷장에 넣었다. 내가 아는 것은 스노보드밖에 없기 때문에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 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12번의 화학 요법 치료를 받으면서도 근육이 빠지고 손상된 것을 보완하기 위한 운동을 빠트리지 않았다. 다행히 암 진단 6개월만인 2019년 완치판정을 받은 그는 다시 스노보드 경기장에 복귀하기 위한 훈련을 이어갔다.

투병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맥스 패럿은 놀랄 만한 경기 성적을 보여줬다. 그는 노르웨이에서 열린 X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캐나다 스노보드 국가대표로도 선발됐다.

끝내 이번에 베이징 올림픽 최정상에 올라 금메달을 거머쥔 맥스 패럿은 NBC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3년 전 나는 병원에 누워 있었다. 당시에는 내가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며 벅찬 마음을 전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투병을 하며 스노보드를 더욱 사랑하게 됐으며 삶의 새로운 관점을 가지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