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탕아’ SK바이오팜, 간만에 활짝 [3분 국내주식]

입력 2022-02-08 17:21
국민일보DB

코스피지수가 개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로 소폭 반등했다. 코스피지수는 8일 전 거래일보다 1.41포인트(0.05%) 오른 2746.47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별 동향을 살펴보면 개인과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460억원, 391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941억원을 팔아 치워 지수 상승 폭을 제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코스피지수가 1%대 오름세를 보이다 하락 전환한 배경으로 중국 증시 하락장에 동조된 점,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한 점 등을 꼽았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13포인트(0.46%) 내린 895.27에 마감했다. 장중 잠시 900선을 회복했지만 오후 들어 다시 800선으로 후퇴했다.

1. SK바이오팜 [26030]

SK바이오팜이 지난해 호실적을 냈다는 소식에 8%대 오름세를 보였다. SK바이오팜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8.76% 오른 8만5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953억원(연결기준)을 기록하며 전년도 영업손실 2395억원에서 흑자전환 했다고 밝힌 영향이다. 순이익도 835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매출은 4186억원으로, 2020년보다 무려 1510.24% 급증했다.

상장 3거래일 차였던 2020년 7월 6일(30.00%)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당시 SK바이오팜은 상장 첫날부터 3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마감하며 국내 증시에 기업공개(IPO)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상장 5거래일째 기록했던 종가 21만7000원은 아직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SK바이오팜은 이후 꾸준히 내림세를 보이며 한때 3분의 1 수준인 7만3000원까지 추락했다.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가 실적개선의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회사 측은 세노바메이트의 유럽 허가에 따른 마일스톤 수령, 중국 기술수출과 현지법인 설립, 캐나다 기술수출, 미국(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 매출 증가를 ‘깜짝 실적’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세노바메이트의 지난해 미국 매출은 782억원으로 전년 대비 6배 증가했다.

이로써 세노바메이트는 지난해 글로벌 4대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유럽·일본·중국 진출을 마쳤다. SK바이오팜은 중국과 한국을 다음 목표로 잡고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2024년 파트너사 엔도그룹을 통해 캐나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2. 삼부토건 [001470]

삼부토건이 최대 주주 지분 매각설에 가격제한폭(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삼부토건은 전날보다 29.86%(515원) 오른 224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국내 한 경제지가 삼부토건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고 보도하며 기대감이 불거진 것으로 보인다. 삼부토건은 휴림로봇 등 주요 주주가 지분 25%를 매각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정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한 상태다.

삼부토건 대주주와 삼정회계법인은 빠르면 이달 중 매각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 추산하는 매각가는 2000억원 안팎이다. 한국거래소는 삼부토건에 매각 추진 보도에 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삼부토건은 이날 오후 6시까지 답변해야 한다.

삼부토건은 1948년 설립돼 국내에서 건설업 면허를 가장 먼저 받은 ‘1호 건설사’다. 대권주자와 모두 테마주로 묶였던 특이한 이력도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검사 시절 이전 경영진인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으로부터 명절 선물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며 급등락세를 보였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친동생인 이계연씨가 대표이사로 있어 이 전 대표가 차기 대선주자로 지목될 때마다 주가가 요동치기도 했다.

3. 코오롱생명과학 [102940]

코오롱생명과학은 전날보다 3450원(8.30%) 하락한 8100원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가 전날 코오롱티슈진에 대한 상장폐지 여부 심의 결과 속개(판단 보류) 결정을 내리면서 불안 심리가 커진 정황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코오롱티슈진의 지분 약 12%를 보유하고 있다. 만일 코오롱티슈진이 상폐 절차를 밟게 되면 재무적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

앞서 코오롱티슈진은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성분 논란에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 올랐다. 2019년 5월 이후 3년 가까이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황이다.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에서 부여한 개선 기간은 오는 8월 31일까지다. 코오롱티슈진의 최종 상폐 여부는 이후 기심위의 심의와 의결을 통해 결정된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여의도 산책. [3분 국내주식]은 동학 개미의 시선으로 국내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루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