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0.01초”…‘배추보이’ 이상호, 스노보드 8강 탈락

입력 2022-02-08 17:13 수정 2022-02-08 17:39
한국 스노보드 국가대표 이상호가 8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 겐팅스노파크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 대회전 준준결승에서 탈락한 뒤 아쉬움을 삼키고 있다. 연합뉴스

‘배추 보이’ 이상호가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 대회전 8강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금메달을 노렸지만 0.01초 차이로 4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상호는 8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 겐팅스노파크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 대회전 준준결승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소속 빅 와일드(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게 0.01초 차이로 뒤처졌다.

이로써 이상호는 메달을 수확하지 못하고 동계올림픽을 완주했다. 어린 시절 강원도 정선 고랭지 배추밭에서 스노보드를 타며 올림피언의 꿈을 키웠던 이상호는 ‘한국 설상 1호 메달리스트’ 타이틀 보유자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은 선수 두 명이 나란히 곡선 코스를 내려오는 토너먼트 방식의 경기다. 대진표의 다른 출전자보다 빨라도 같은 조에서 주행하는 선수를 이겨야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 수 있다. 본선 토너먼트 16강전부터는 승패만 결정할 뿐 주행 기록을 측정하지 않는다.

한국 스노보드 국가대표 이상호가 8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 겐팅스노파크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 대회전 준준결승에서 힘차게 설원을 가르며 주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스노보드 국가대표 이상호가 8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 겐팅스노파크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 대회전 준준결승에서 탈락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호는 2021-2022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알파인 부문 종합 랭킹 1위다. 이날 예선 1·2차 시기 합계 1분20초54를 기록, 출전자 32명 중 1위 올랐다. 사상 첫 금메달에 청신호를 밝히는 듯했다.

본선 토너먼트 16강전에서 다니엘레 바고차(이탈리아)를 0.92초 차이로 따돌렸지만 2014 소치 동계올림픽 2관왕(평행대회전·평행회전)인 와일드와 8강전에서 0.01초 차이로 밀려 메달 사냥이 좌절됐다. 같은 종목에 출전한 남자부 김상겸은 24위, 여자부 정해림은 18위에 머물렀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