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딸 모더나 맞고 탈모 생겨" 엄마의 호소

입력 2022-02-08 17:02 수정 2022-02-08 17:52
A씨가 공개한 딸의 탈모 증상 사진. A씨 네이버 블로그 캡처

코로나19 모더나 백신 부스터샷(3차 접종)을 맞은 후 탈모가 시작됐다는 20대 여성의 사연이 추가로 공개됐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탈모 증상이 생겼다고 호소하는 사례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다만 질병관리청은 탈모와 백신 접종 간의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A씨는 8일 네이버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 딸의 탈모 사진을 올리고 “내가 신이라면 딸이 모더나 3차를 맞기 전으로 시간을 돌리고 싶다”고 했다. 그는 “우리 아이는 머리 빠지기 전 아무 이상 증상이 없었다. 딸 아이 직업상 백신을 안 맞을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내 휴대전화 앨범에는 딸 아이 탈모 사진 뿐”이라고 했다.

A씨가 공개한 딸의 탈모 증상 사진. A씨 네이버 블로그 캡처

A씨에 따르면 딸은 2021년 7월 28일 1차, 9월 8일 2차, 12월 30일 3차 접종을 했다. 원형 탈모는 지난달 7일 발견했다. 이후 드라이를 하면 머리가 우수수 빠질 정도로 탈모가 급격히 진행됐다고 한다. 피부과에서는 바로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했다.

A씨는 딸의 머리가 계속 빠져 가발까지 구매했다. A씨가 올린 사진에서 딸은 탈모가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다. A씨는 “백신 맞고 일주일부터 20대 딸의 머리카락이 빠졌다”며 “탈모인지 부작용인지 누가 봐도 알 것”이라고 했다. A씨는 딸의 탈모가 시작된 후 빠진 머리카락을 날짜별로 사진을 찍어 보관하고 있다.

A씨 네이버 블로그 캡처

모더나 백신 접종 후 탈모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는 주장은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올라온 바 있다. 예비신랑인 B씨는 “화이자 1차 접종 후 2주 뒤 미용실에서 이발하던 중 원형탈모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말 결혼 예정인데 너무 걱정되고 우울하다”고 토로했다.

일본에서도 한 20대 여성이 코로나19 모더나 백신을 접종했다가 탈모가 시작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여성은 지난해 6월 29일 모더나 1차 접종을 한 후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했다며 “탈모 원인이 백신인지를 증명할 수 없어 답답하다”고 호소했었다.

일본의 한 여성이 백신 접종 후 탈모 부작용을 호소하면서 게시한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까지 접수된 백신 이상반응 중 탈모 관련 신고가 240건으로 집계됐다. 아스트라제네카 98건, 화이자 71건, 모더나 65건, 얀센 6건이었다. 탈모 이상 반응 신고는 여성이 172건으로 남성 68건보다 많았다.

질병관리청은 탈모 증상과 백신 접종 간의 연관성을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세계보건기구(WHO)나 미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유럽의약품청(EMA)에도 탈모 증상과 백신 접종의 인과관계를 입증할 자료가 없다는 것이다. 원형탈모 증상 자체는 발병 원인이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면역세포가 모낭세포를 공격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분류된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