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장관 “쇼트트랙 판정, 황당하고 어이없다”

입력 2022-02-08 15:46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연합뉴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한국 선수 2명이 실격 처리된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판정에 대해 “황당하고 어이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황 장관은 베이징올림픽에 정부 대표 자격으로 베이징을 방문하고 있다.

황 장관은 8일 베이징 주재 한국 특파원단과 진행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전날 쇼트트랙 경기를 직접 현장에서 관전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황 장관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저와 체육회장, 선수단장, 집행위원장이 모여서 대응 논의를 했다”며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도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공식 제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장관은 “남은 경기가 또 있으니 선수들이 경기 분위기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황 장관은 경기 도중 넘어져 손을 다친 박장혁 선수에 대해서는 “열 바늘쯤 꿰맸는데 후속 경기에 나갈 수 있을지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날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과 이준서는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 당했다.

대한체육회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쇼트트랙 판정 문제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CAS 제소는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체조 양태영 사건 이후 처음이다. 당시 양태영은 평행봉 가산점 0.2 연기를 0.1로 판정을 받아 금메달을 놓쳤다.

국제체조연맹은 당시 오심을 인정하고 주심과 기술심에 징계를 내렸지만 CAS는 승부 조작이나 심판 매수가 아닌 심판 실수에 따른 오심은 번복 대상이 아니라고 결정했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