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북한 ICBM용 비밀기지 분석에 “면밀히 추적감시했던 지역”

입력 2022-02-08 15:33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분단을 넘어' 홈페이지에 공개된 북한 자강도 회중리 미사일용 추정 기지 관련 분석 보고서. '분단을 넘어' 홈페이지

북한이 중국 국경에서 가까운 북한 지역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부대 운용을 위한 기지를 건설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자, 군 당국은 해당 지역을 오랫동안 추적 감시해왔다고 밝혔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지역의 동향과 활동에 대해 한·미 정보당국이 긴밀한 공조 하에 오랫동안 면밀히 추적 감시해 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7일(현지시간)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에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북한 자강도 화평군 회중리 미사일 운용기지에 대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여의도 면적(2.9㎢)의 두 배가 넘는 6㎢ 면적의 이 미사일 기지는 중국 국경과 불과 25㎞ 떨어진 북·중 접경 지역에 있다.

연구진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해당 기지가 ICBM 장비를 갖춘 연대급 부대를 수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부대가 배치됐다는 징후는 없다고 전했다.

보 고서는 이에 대해 기지 공사가 아직 완료되지 않았을 가능성, 작전 투입이 가능한 ICBM 제조가 끝나지 않았거나 작전에 필요한 훈련된 인력의 부족 때문일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기지에 ICBM을 단기에 실전배치할 수 없을 경우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이 배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30일 IRBM인 화성-12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합참은 해당 미사일이 고각으로 발사됐으며 고도는 약 2000km, 비행거리는 약 800km로 파악됐다고 공지했다.

이 미사일은 정상 각도로 쏠 경우 최대 사거리가 4500∼5000㎞에 달해 미국령 괌까지 공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