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사고 마지막 매몰자 구조 총력전…29일째

입력 2022-02-08 14:53 수정 2022-02-08 15:22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가 29일째에 접어든 8일 남은 매몰자 1명을 구조하기 위한 총력전이 진행되고 있다.

인력·장비를 집중해 지난 1일 26층에서 5번째로 발견한 매몰자를 건물 내부에서 마지막으로 꺼내기 위한 구조작업이 한창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구조대원 117명과 장비 35대, 드론 4대를 투입해 막바지 구조를 벌이고 있다.

중수본은 붕괴사고 실종자 6명 중 27층에서 가장 늦게 발견한 매몰자를 전날 수습했다. 이후 수색·탐색 작업보다는 최후의 매몰자 구조작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잔해가 대부분 치워진 27층 바닥에서 26층 바닥 지점까지 최단 경로로 구조대 진입로를 확보하고 있다.

중수본은 콘크리트 상판이 석고 보드를 깔고 내려앉은 26층에 진입하기 위해 상판을 뚫는 작업을 거쳐 매몰자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 뒤 구조에 나선다.

이에 따라 현장에 투입된 1t짜리 소형 굴착기 2대가 27층 바닥 상판이나 26층 잔해물 더미에 올라 콘크리트 더미를 수직으로 깨부수는 중이다.

중수본은 매몰자 6명 중 5명을 구조하는 동안 잔해 파쇄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다른 매몰자가 발견될까 봐 그동안 신중히 해온 구조작업에 속도가 붙었다고 설명했다.

5명의 매몰자를 꺼내 더 건물 내부에 남은 실종자가 없어 잔해 파쇄가 신속히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29층에서 구조대원들이 내려오면서 조심스러운 구조작업을 했지만, 구조해야 할 매몰자가 특정된 만큼 절차상 주의를 기울일 상황은 없어졌다”며 “26층 특정 구역을 골라 집중적으로 수색하는 대신 다른 구역에 대한 수색·구조 활동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1일 오후 3시 46분쯤 화정아이파크 201동 39층 타설 작업 과정에서 23~38층 16개 층 외벽과 바닥이 무너져 내려 근로자 6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6명 중 5명은 붕괴 건물 내 잔해에 깔려 지난달 14일부터 7일 차례로 수습됐으나 1명만 매몰된 채 남아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