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역시나…“런쯔웨이 금메달 판정, 정확했다”

입력 2022-02-08 11:18 수정 2022-02-08 13:43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사흘째인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1조 경기에서 질주하고 있다. 황대헌은 경기 후 실격처리 됐다. 연합뉴스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발생한 편파 판정 논란에 대해 중국 언론들이 “심판 판정은 정확했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중국 봉황망은 8일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심판진이 헝가리 선수 류 샤오린에게 페널티 2개를 부과해 런쯔웨이(중국)가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이 “옳은 판정이었다”고 보도했다.

북경일보 역시 관련 논란을 보도하면서 “헝가리 선수가 반칙한 것이 맞고, 심판의 판정은 정확했다”고 보도했다. 우리 선수들의 준결승 경기 장면을 보여주면서도 “심판 판정이 옳았다”고 주장했다.

우리 대표팀의 황대헌은 준결승 1조에서 중국 선수 두 명을 추월해 1위를 차지했는데 이 과정에서 별다른 접촉이 없었음에도 급하게 레인 변경을 했다는 이유로 페널티 판정을 받아 실격 탈락했다. 2조에서 경기를 한 이준서 역시 같은 이유로 페널티를 받아 탈락했다.

결승에서도 샤오린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런쯔웨이의 진로를 방해했다며 실격되고 중국 선수들이 금·은메달을 가져갔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에는 한국 선수들이 실격한 이유를 다룬 기사들과 기자 회견을 거부하고 퇴장했다는 뉴스가 가장 많이 본 뉴스 상위에 올랐다. 편파 판정 의혹이나 논란은 다뤄지지 않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도 쇼트트랙 준결승과 결승 영상을 자체적으로 분석한 영상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헝가리 선수가 런쯔웨이의 진로를 손으로 먼저 막았고, 나중에는 발을 뻗어 방해했다”면서 “영상을 천천히 돌려보면 모든 진실이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헝가리의 사올린 샨도르 류(왼쪽)와 중국의 렌지웨이가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 경기에서 결승선을 향하다 서로 손으로 밀어내고 있다. 연합뉴스

페널티 판정으로 중국에 금메달을 내준 헝가리 언론들도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헝가리 매체 hirTV는 “샤오린이 선두로 올라설 때 약간의 충돌이 있었지만, 이는 상호 책임으로 보였다. 런쯔웨이는 결승선을 앞두고 샤오린을 양손으로 끌어당겼다”며 “하지만 심판진은 두 장면에 대해 모두 샤오린이 잘못을 했다고 판단해 옐로카드를 부여했다”고 지적했다.

헝가리투데이는 런쯔웨이가 샤오린을 잡아채는 장면이 담긴 사진과 함께 “결승선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샤오린이 넘어졌지만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을 통해 샤오린에게 2개의 페널티를 부과했다”고 보도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