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운동회냐” “치가 떨린다”…與, 편파판정 맹비난

입력 2022-02-08 09:30 수정 2022-02-08 10:28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사흘째인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경기에서 황대헌에 대한 실격 판정이 내려지자 코치진이 황당해하고 있다. 연합뉴스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경기에서 발생한 편파판정 논란에 대해 여권에서도 강한 질타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공정에 대한 분노로 잠 못 이루는 밤”이라며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황대헌, 이준서 선수의 실격 판정. 정말 황당하고 화가 난다. 준결승 상황을 몇 번을 다시보기 해봐도 믿기 어렵다”라고 적었다.

송 대표는 “올림픽 정신은 어디에 가고 이런 편파적인 판정만 남은 것인가? 개최국에 유리한 것을 넘어서 개최국 독식이라는 말이 나올 것”이라며 “89개국이 참가한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중국 체육대회라는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공정한 심판이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4년 동안 피땀 흘려 준비한 선수들의 마음을 생각하니 더 참담하다”라며 “우리 선수들 정말 잘했다. 용기 잃지 말고 끝까지 선전해주시기 바란다. 감독도 없이 출전한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 크다. IOC는 올림픽 헌장대로 공정하게 운영해주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전용기 의원도 페이스북에 “쇼트트랙에서 스포츠 정신을 우롱한 올림픽 스포츠 사상 최악의 일이 발생했다”며 “오늘 경기에서는 선의도 공정도 없었다. 정직한 땀은 편파판정에 의해 배반당했다”고 분노를 표했다.

그는 “쇼트트랙에서만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러시아, 헝가리 등 다수의 국가가 중국에 메달을 빼앗겼다. 빼앗은 메달로 즐거워하는 그 뻔뻔함에 치가 떨린다”며 “중국만 빼고 전 세계가 분노하고 있는데 중국만 모른다. 중국이 중국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당 선대위 방송토론콘텐츠 단장인 박주민 의원도 “올림픽이 아니라 중국 운동회 아니냐. 부끄럽지 않으냐”고 따져 물었고, 김용민 최고위원도 “편파판정으로 올림픽 정신을 훼손시키고, 선수들의 사기를 꺾은 행태에 깊은 분노를 표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오른쪽 사진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 출전한 황대헌. 연합뉴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판정에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라며 “우리 선수들이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다. 실력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단 여러분이 진정한 승자다”라고 응원했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중국은 과연 올림픽을 치를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IOC는 향후 100년간 중국이 다시는 올림픽을 유치할 수 없도록 강력하게 징계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팽배한 반중 정서가 이번 논란을 계기로 더욱 확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대선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치권도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