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韓, 반칙없인 경기 못하냐”…中 적반하장 조롱

입력 2022-02-08 09:20 수정 2022-02-08 10:20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사흘째인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1조 경기에서 중국 선수들을 인코스로 추월하고 있다. 황대헌의 이 상황을 심판은 반칙으로 인정해 실격 처리했다. 연합뉴스

2022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23·강원도청)과 이준서(22·한국체대)가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된 가운데 이들을 향한 중국 네티즌들의 조롱 섞인 비난이 도를 넘어섰다.

7일 중국판 트위터 격인 웨이보에서는 ‘황대헌 반칙’과 ‘우다징(중국 선수)이 치였다’ 해시태그가 각각 1000만 조회 수를 넘기며 실시간 검색어 1, 2위에 올랐다. ‘쇼트트랙 반칙’ 해시태그는 조회 수 400만을 넘기며 8위에 랭크됐다.

앞서 중국 쇼트트랙 선수 우다징은 이날 쇼트트랙 남자 1000m 8강전(준준결승전) 1조에서 박장혁과 충돌한 뒤 넘어졌다. 손목 통증을 호소하면서 경기장을 빠져나간 박장혁은 비디오 판독 결과 어드밴스를 받아 준결승에 진출했으나 부상으로 결국 기권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 선수들은 왜 이렇게 반칙을 일삼느냐” “반칙 없이 경쟁할 수 없나” “평창에서 못된 짓을 많이 하더니 업보”라는 등의 댓글을 달며 조롱했다.

우다징의 스케이트 날에 찍히는 박장혁. 연합뉴스

특히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공식 웨이보에 “네티즌들의 영혼의 질문은 다음과 같다. 왜 쇼트트랙 시합에서 선수들은 늘 부딪히나. 그리고, 다치는 선수는 왜 하필이면 항상 우리 선수들인가”라고 적었다.

이 외에도 “한국 쇼트트랙은 왜 이렇게 더러운가” “대한민국 쇼트트랙 선수들이 전멸했다” “베이징올림픽의 쇼트트랙 경기는 너무 짜릿하다” “심판 판정은 공정했다” 등의 의견이 잇따랐다.

일부 네티즌은 황대헌 선수를 향해 “그는 규칙을 어긴 것으로 판명됐다. 그는 중국이 얼마나 과학 기술에서 진전을 이뤄냈는지 잘 모를 것”이라며 비디오 판독 기술을 추켜세우기도 했다.

이준서 향해 손 내미는 중국 우다징. 연합뉴스

황대헌은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1조에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황대헌이 뒤늦게 코스를 파고들었다며 실격 처리됐다.

곧이어 2조에서 출발한 이준서는 2바퀴를 남기고 인코스 공략에 성공해 2위로 올라섰지만, 마지막 바퀴를 남기고 헝가리 리우 샤오왕과 부딪혔다는 이유로 레인 변경 판정을 받고 실격당했다.

황대헌은 경기 이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장애물을 만났다고 반드시 멈춰야 하는 건 아니다. 벽에 부딪힌다면 돌아서서 포기하지 말라. 어떻게 하면 벽에 오를지, 벽을 뚫고 나갈 수 있을지 또는 돌아갈 방법이 없는지 생각하라”는 마이클 조던의 명언을 공유하며 심경을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