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쇼트 금메달 안긴 김선태 감독, 한국 인터뷰는 거절

입력 2022-02-08 05:02 수정 2022-02-08 09:47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 판정을 통해 금메달과 은메달이 확정된 중국 김선태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이 런쯔웨이, 리원룽 등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중국에 쇼트트랙 남자 1000m 금메달을 안겨준 한국인 지도자 김선태 총감독이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거절한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치른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런쯔웨이가 금메달, 리원룽이 은메달을 각각 획득했다.

이날 준결승에서 우리나라 국가대표팀 소속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는 각각 조 1위로 통과했지만 레인 반칙 선언으로 실격했다. 한국 선수들이 페널티를 받으면서 중국은 3위였던 리원룽과 우다징이 결승에 올랐다.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 경기, 중국 김선태(오른쪽) 감독과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기술코치가 응원하고 있다. 뉴시스

결승에서는 헝가리의 리우 샤오린이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하지만 레이스 도중 반칙으로 실격처리 됐고, 금메달과 은메달은 각각 런쯔웨이와 리원룽에게 돌아갔다.

중국 대표팀을 지도하고 있는 김 감독은 금메달이 확정되자 선수들과 포옹하며 감격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 대표팀에서 기술 코치를 맡고 있는 빅토르 안(안현수)도 두 팔을 들고 소리를 지르는 장면이 현지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 김 감독은 지난 5일 혼성 계주에서 중국 쇼트트랙에 대회 첫 금메달을 안긴 뒤 두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기도 했다.

다만 김 감독은 경기 후 한국 취재진의 인터뷰에는 응하지 않았다. 그는 앞서 혼성 계주 우승 후 “한국 선수도, 중국 선수들도 (인터뷰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자제하려고 했다”고 언급했었다.

김 감독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을 지도했다. 중국은 4년 전 평창대회에서는 우다징이 남자 500m 금메달 한 개를 따는 데 그쳤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김 감독과 빅토르 안 등의 영입에 힘입어 쇼트트랙 초반 3개 종목에서 금메달 2개를 차지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