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때 한복 입은 여성이 등장해 한국에서 반발 여론이 일어난 것을 두고 중국 관영 매체가 “포퓰리즘이 여론을 호도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이 매체는 “각국 언론이 개막식을 극찬했지만 한국만 중국의 문화공정을 비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주장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7일 “조선족 전통 의상을 입은 중국인 여성이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의 국기 전달식에 등장해 한국에서 큰 논쟁이 벌어졌다”며 “대선이 임박한 상황에서 한국의 각 정당은 문화 침탈이라고 비난하며 정부에 항의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은 각국 언론의 극찬을 받았지만 한국 일부 언론은 조선족 전통 의상을 지목해 ‘중국이 문화공정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기에 일부 정치인과 민족 정서를 부추겨 먹고사는 학자들이 가세해 들썩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문화를 탐하지 말라”고 한 발언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고구려와 발해는 한국의 역사이지 남의 것이 아니다”고 한 발언을 전했다.
이 매체는 또 “포퓰리즘이 민의를 오도하자 한국 정부가 해명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중 양국이 서로의 고유한 문화를 존중해야 한다”(박병석 국회의장), “중국은 조선족이 소수민족 중 하나라고 한 건데 양국 관계에 오해 소지가 생길 수 있다”(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고 한 발언 등을 소개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