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 호텔에 머물고 있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가 선수가 부실한 식단에 불만을 표출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바이애슬론 대표팀 선수 발레리아 바스네초바는 지난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부실한 격리 호텔의 음식 사진을 올렸다. 그는 “5일 연속 아침∙점심∙저녁 식사로 파스타, 고기, 감자 등 똑같은 메뉴만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공개한 사진엔 파스타 소스와 반으로 자른 감자 다섯 개, 까맣게 탄 고기 등이 도시락 용기에 담겼다.
바스네초바는 “다른 음식은 먹을 수가 없어서 파스타 하나로 버티고 있다”며 “배가 아프고 안색이 창백해졌다. 눈가엔 다크서클이 생겼다. 몸무게가 줄면서 뼈가 드러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너무 힘들다. 매일 매일 울고 있다. 더 이상 흘릴 눈물도 없다”며 “모든 것이 그저 끝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독일 노르딕 복합 경기 선수단 단장도 격리 호텔에 대해 공개 비판한 바 있다. 노르딕 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딴 에릭 프렌첼 선수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 중인데, 독일 대표단은 “격리 호텔 방이 너무 좁고 비위생적이며 음식이 제때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독일, 벨기에, ROC 팀 관계자는 중국의 격리 호텔의 인터넷 연결이 좋지 않거나 음식 상태가 나쁘고, 훈련 장비가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다.
대회 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 운동선수가 피트니스 장비에 접근할 수 없고 소속팀과의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에 지난 6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직위원회 크리스토프 두비 이사는 “그런 일은 일어나선 안 된다”며 개선을 약속했다.
격리 호텔의 부실한 식단을 고발했던 바스네초바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현재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이후 ROC 바이애슬론 팀 대변인은 바스네초바의 폭로 이후 식단이 개선됐다며 연어, 오이, 소시지, 요거트 등이 포함된 식단을 추가로 공개했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