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올해부터는 시정의 중심을 미래로 옮겨서 새로운 목표를 향해 뛰겠다”며 시장 4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임기 동안 가장 큰 성과를 보인 재개발·재건축 규제완화에 대해선 “서울시가 해야 할 것은 거의 다 했다”며 안전진단과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분양가 상한제 등의 규제 완화에 정부가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오 시장은 7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가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0개월이 과거지향적이었던 서울의 좌표를 미래로 되돌리는 주춧돌을 마련하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달라진 서울의 변화를 시민에게 돌려드리는 결실의 시간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마 제가 올해 6월 1일 치러질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시민은 안 계실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금은 대선 일정이 있기 때문에 제 선거 일정은 염두에 두지 않겠다. 최대한 업무를 챙길 수 있을 때까지는 챙기겠다”고 부연했다.
주택정책은 신속통합기획을 비롯한 재개발·재건축 정상화와 공공주택(임대주택) 업그레이드 투트랙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50곳이 넘는 곳에서 신속통합기획 적용을 확정 지었다. 모아주택(다가구·다세대주택 공동개발)도 조만간 공모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공공주택은 소셜믹스를 완전히 구현한다는 목표로 차별적 요소를 퇴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를 촉구한 뒤 “대선이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왔고, 어느 후보든 규제 완화를 공언하고 있다”며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서울시는 최대한 신속하게 정부와 호흡을 맞춰 가면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 논란에 대해선 “저 자신도 혹시 실수한 건 없는지, 잘못한 건 없는지 되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또 최근 한 종합편성채널의 출연자가 “과거 오 시장이 배우자의 해외여행 경비로 3000만원을 썼다”고 언급한 걸 지적하며 “서울시 기획조정실에서 고소장까지 작성했으나 보류시켰다”고 전했다. 그는 “깜짝 놀라서 해당 부서에 확인시켜보니 아주 사실관계가 달랐다”며 “앞으로 시장실 비서뿐 아니라 간부 비서도 사적 업무에 종사하지 않도록 앞으로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가지고 조직을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용산 미군기지에 일정수량 주택을 짓는 용산공원법을 제출한 데 대해선 “참으로 시대착오적 계산”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주택가격 급등이라는 초유의 재앙적 상황 때문에 아파트 단지를 만들겠다는 건 무책임한 제안”이라며 “녹지공간과 자연성이 보존돼야할 공간으로 미리 설계한 만큼 대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TBS에 대해선 “KBS의 재정자립도가 50%, EBS는 60%인데 TBS도 그 정도는 돼야 한다”며 데드라인을 밝혔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