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보 겨울철새 감소…장남평야 서식처 감소 원인 추정

입력 2022-02-07 16:03
먹이활동 중인 독수리떼. 대전환경운동연합 제공

세종보 상류를 찾는 겨울철새들의 종과 개체수가 모두 감소했다는 모니터링 결과가 나왔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세종보 상류인 합강리에서 겨울철새의 이동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했다고 7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이번에 발견된 겨울철새는 총 69종 3826개체였다. 전년도 조사에서 발견된 78종 4819개체에 비해 9종 993개체가 감소한 수치다.

물새 역시 전년도에 비해 크게 줄어든 40종 3049개체가 발견됐다. 수면성오리는 13종 2544개체, 잠수성오리는 5종 122종이 확인됐다.

환경운동연합은 물새류 감소의 정확한 원인을 찾기 어렵지만 생태용량에 한계가 도래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합강리 유역에 서식하는 새들의 먹이터인 장남평야의 개발, 합강리 인근에서 진행 중인 건설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수문개방 이후로 꾸준히 증가세에 있던 곡선이 하향세로 전환됐다”며 “이 같은 경향성이 계속 이어질지 다음 조사에서 다시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오리의 경우 지난해 182개체에서 235개체로 증가하며 2015년 이후 최대개체군이 확인됐다. 또 큰고니 큰기러기 흰꼬리수리 독수리 새매 황조롱이 등 법적보호종도 12종이 발견됐다. 합강리에서 지난 5년간 누적 관찰된 법적보호종은 17종이다.

환경운동연합은 “다양한 조류가 서식하고, 보호종과 희귀종이 확인되는 합강리 지역의 보호조치가 필요하다”며 “이곳을 국가 습지로 지정할 것을 다시 한 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7일 실시한 이번 조사는 세종시와 부강 경계지역에서부터 대전~당진간 고속도로 교각까지 약 12㎞ 구간에서 진행됐다. 한쪽 제방을 따라 이동하면서 전체 조류수를 조사하는 ‘단안전수조사’ 방식을 사용했다.

세종=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